TV광고에 등장하는 검은색의 도베르만 핀세르. 근육질의 날렵한 몸매에 매서운 눈초리, 쫑긋선 귀, 짧은 꼬리가 위엄과 상대방을 제압하는 힘이 배어 있다.
똑같은 도베르만이지만 추~욱 늘어진 귀, 기다란 꼬리라면 상대방을 제압하기는 커녕 꼬리를 내리고 움츠리는 전형적인 패배, 복종견의 모습이다.
이와 같이 외모의 변화가 견공에게도 하늘과 땅의 차이가 있다.
속이야 심장이 녹아내리는 공포에 떨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늘어뜨린 귀도 없고 다리 사이에 숨길 꼬리도 없다면 공포에 떠는 것이 아니라 잔뜩 긴장한 모습으로 보일 것이다.
이러한 외모를 바꾸는 수술이 필요한 몇몇 견종이 있다.
생명을 위협하는 수술이 아니기 때문에 사람의 성형수술에 해당할지 모르지만 미용수술(cosmetic surgery)임엔 틀림없다.
슈나우져, 미니어춰 핀세르, 복서, 도베르만, 핏불 테리어, 그레이트 데인이 해당되고 단이술(ear trimming, 귀를 잘라주는 수술)시기는 대개 생후 8~10주령에 실시한다.
대부분 원래 귀면적의 1/3~1/4을 좁고, 날렵하고, 가능한 길고, 똑바로 기립하게 절제한다.
수술시기가 전염병에 이환되기 쉬운 생후 2개월 이후라 예방접종완료 후 또는 건강 및 발육상태에 따라 조금 늦추어 실시하는 것이 수술 스트레스와 전염병 감염 기회를 줄이는 방법이다.
핏불테리어는 투견이기 때문에 귀를 거의 전부 절제한다. 경기 때 상대방이 귀를 물고 늘어지는 약점을 없애기 위해서다. 물론 꼬리도 당연히 없애야 한다.
급하면 귀를 무는 공격법이 사람에게도 있는 모양이다.
마이크 타이슨도 시합이 잘 안 풀리니까 상대방의 귀를 무는 신공격법으로 세상 사람들을 웃기기도 하였다. 동물보호 차원에서 반대의 주장도 있지만 주인의 요구대로 현재도 많이 실행되고 있다.
까다로운 주인들도 많다. 이렇게 해달라, 저렇게 해달라 요구사항도 많다.
잘은 모르지만 사람은 누구의 눈꺼풀로, 누구의 코로, 누구의 눈으로, 누구의 입술로해달라는 등 구체적으로 자기가 요구하는 것 같다.
반면 견공은 주인의 의도대로 따라야 한다.
짧건, 길건 주인이 한다면 하는거지, 견공이야 선택권이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