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철강은 지금…

AK 컨소시엄 한보인수 강력 희망

12월 명퇴신청 380명, 한산한 한보의 겨울

한보철강이 지난해 10월 네이버스 컨소시엄의 계약파기 이후 새해를 맞이했으나 매각협상은 좀처럼 활기를 띠지 못하고 있다.

자산관리공사 등 한보채권단은 매각실패의 원인과 향후 매각방안에 대해 정밀분석하기 위해 부츠 앨런사에 용역을 의뢰해 놓았으며 이달말 쯤 용역결과가 나오는 대로 매각에 대해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한보철강 인수 의사를 표명한 업체는 아직 권호성 중후산업사장이 주도하는 AK캐피탈뿐이다. 권씨는 지난해 네덜란드에 설립한 AK캐피탈이라는 투자금융회사를 활용하고 미국계 철강기업을 운영의 파트너로 끌어들일 것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네이버스컨소시엄이 제시했던 인수가격 4억8천만달러 등 계약조건을 그대로 승계하는 것은 물론 1천250만 달러 상당의 위약금도 추가로 걸겠다는 제안을 해놓은 상황이다.

그러나 자산관리공사측은 이에 대해 계약승계가 특혜시비를 일으킬 수 있고 위약금도 매각대금의 7~10%가 돼야 하며 자금동원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상태라며 판단을 유보하고 있다. 특히 자산관리공사측은 자기자본이 거의 없이 외부자본만으로 인수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시각이다.

중후산업은 사우나, 예식장 등 부동산 임대업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로 자본금이 10억원, 매출은 연간 25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도 채권단이 고민하는 대목이다. 또 권 사장이 페이퍼 컴퍼니(종이회사)를 통한 자산인수 방식을 선호하는데 따른 종업원들의 신분불안, 철강기업 경영 능력도 논란이 되고 있다.

현재 자산관리공사측은 컨설팅회사인 부츠앨런사에 맡긴 용역결과가 이달말 쯤 나오면 채권단회의를 소집해 국내외 입찰을 통한 매각 등 처리방안에 대해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중후산업의 정의룡 소장은 “AK캐피탈은 한보철강을 인수할 수 있는 충분한 자금동원능력이 있다”며 “자금동원능력에 대한 불신은 어불성설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한보철강 당진제철소는 지난 12월22일자로 명예퇴직을 신청한 376명의 직원에 대해 인사발령하는 등 지난 10월 매각실패 이후 대폭적인 구조조정에 나섰다.

이에 따라 현재 당진제철소에는 579명의 직원들이 남아 근무를 하고 있다.

지난해 107톤의 철근을 생산했던 한보철강은 현재 겨울 비수기를 맞아 생산량을 줄이고 있어 어느 때보다도 한산한 연초를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