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티켓을 주인이 잘 지켜도 특정시기가 되면 본능으로 돌아가 뜻하지 않은 여러 사건이 발생한다. 바로 발정기간이다.

개는 계절번식 동물로 1년에 대개 2회 발정기를 가진다. 따라서 암컷은 이 시기만 수컷을 허용하고 임신이 가능하다. 종족보존을 위한 본능이어서인지 이 시기엔 그야말로 사랑에 미친다(?). 암컷의 발정페로몬에 수컷들은 눈이 뒤집혀 그 냄새를 쫓아 가게 된다.

주인의 만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무작정 암컷만 졸졸 따라다니며 기회를 엿본다. 새벽에 한 무리의 개들이 몰려다니는 것을 보면 틀림없이 발정난 암캐가 중앙에 있다. 이웃집 진돗개, 도사, 변견, 발바리 가리지 않고 수컷들은 모두 모여 침을 질질 흘리고 있다.

주인의 허술한 틈을 타고 모여든 수컷들은 밥도 굶고 집에도 안가고 오로지 암컷 주위만 맴돈다.

허용시기가 오기만을 기다리며 대기하다가 기회가 오면 타 경쟁자를 물리치고 2세의 씨앗을 뿌리고 유유히 사라진다. 비로소 제정신이 돌아온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위험천만인 행동은 때로 목숨과 바꾸기도 한다. 같은 무리의 수컷과의 목숨건 투쟁과 집나온 개를 노리는 인간과 눈이 뒤집혀 당한 교통사고는 사랑 한번에 목숨을 내놓아야 한다.

평소에 집안에서만 지내다가 암컷의 냄새 한번에 도로를 누비다가 미처 차량을 피하지 못해 당한 사고는 9시 뉴시에 나오지 않아서 그렇지 당진에서도 많이 발생한다.

사고로 인한 사지의 탈구, 골절 그리고 영광의 상처. 재수 없으면 사랑을 나누다 잡혀 철망 신세도 져야하는 황당함과 애비없는 자식을 만들고 세상을 하직하는 등 발정기 때는 탈도 많다.

사냥꾼에게 들은 얘기 하나. 평소와 같이 멧돼지를 발견 후 개들을 모두 풀어주고 추적을 시작하여 한참 후 한 곳에 모두 모여 있는 곳에 가보니 멧돼지는 사라지고 발정기에 접어든 암캐 주변에서 쟁탈전을 하더란다.

이러한 폐단을 막아 오랫동안 주인과 같이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불임수술이다. 동물학대라는 반대의 목소리도 많지만 학교에서 학습을 받지 못한 견공들은 본능으로 행동하기 때문에 오히려 발정기때 사고를 막을 수 있는 좋은 대안이기도 하다.

- 당진군수의사협회장

- 충남동물종합병원장

- 본지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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