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별왕, 대별왕, 당금애기. 이 이름들을 들어본 적이 있나요? 이들이 누군가 하면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온 우리 신화의 주인공들입니다. 아마 들어본 듯도 하고 낯설기도 할겁니다. 수백 수천 년에 걸쳐 겨레의 삶을 지켜보고 보듬어준 정겨운 우리의 신들이 잊혀져 있다는 건 안타까운 일입니다. 지금의 아이들은 우리의 신들보다 그리이스 신화의 신들의 이름을 더 익숙하게 기억하고 있어요. 그 휘황찬란한 신화의 세계에 탄복하면서 부러워하지요. 아이들이 이런 문화의 지배적 영향을 받지 않도록 우리에게도 벅찬 감동의 신화가 있다는 걸 알려줘야 합니다.
사람의 아들로 태어나 우주의 주재자로 우뚝 선 ‘소별왕 대별왕’은 우리의 창세신화를 멋지게 안내해 줄 신들이고요, ‘당금애기’는 사람들의 삶을 돌보아 주는 신들이 생겨나는 과정을 보여주는 너무나 인간적인 신이랍니다. 우리 신화에 나오는 신들은 거의가 본래 신이 아닌 인간이었어요. 살았을 때 많은 고통을 참아내며 열심히 고난을 극복하고 시련을 이겨낸 보답으로 신이 된 것이지요. 그래서 더 정겹고 친근감이 간답니다. 먼 나라, 나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다른 나라 신화와는 사뭇 다른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 옛이야기를 충분히 경험한 아이는 우리 것에 대한 분화작업도 자연스레 이루어지고 우리 동화를 통해 마음을 다지고 성숙해가는 모습을 보게 돼요. 그런 아이들에게 우리의 옛이야기(민담, 신화, 전설 등)를 만나게 하고 들려주는 일은 우리 것을 찾아내고 물려주는 소중하고 가치있는 일입니다.
우리의 아이들이 우리 신화의 주인공과 만나 교감하고 공유할 때 스스로의 자존감을 쌓고 그들의 삶에 동화될 때 현실의 삶에 대한 면역도 길러진다고 봅니다.
그리스 신화도 처음부터 그렇게 훌륭한 면모를 갖고 있지 않았습니다. 유수한 세월이 흐르면서 보태고 다듬어지면서 문화적 영향을 가지게 된 것이지요. 오랜 세월의 풍상 속에서 흐트러지고 퇴색된 우리의 신화도 더 이상 묻혀지지 않고 제 모습을 찾는 노력을 한다면 더 훌륭한 모습으로 새로 태어나겠지요.
‘소별왕 대별왕’, ‘당금애기’ 두 이야기 모두 우리 민족 고유의 꿈과 상상력을 보여주고 한겨레의 삶이 시작되는 이야기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타임머신을 타고 ‘한겨레 아이들’(1-25)에서 펴낸 신화의 세계로 여행을 해보면 어떨지요?
- 신화를 접할 초등3학년부터 고학년까지
- 한겨레아이들 | 8500원
김미영 | 독서지도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