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셉 아저씨의 작고 낡은 오버코트를 보며 어릴 적 행복한 기억으로 젖어듭니다.

알록달록 예쁘고 고운 천을 자르고 오려 서툰 솜씨로 기워내 흐뭇했던 일. 이 책을 지은 심스 태백의 요술쟁이 같은 손에 의해 태어난 요셉아저씨와 점점 다른 것으로 변해가는 오버코트를 보면 그런 추억이 선명해집니다.

요셉 아저씨는 어떤 일이 있어도 절대 풀 죽지 않는 낙천적인 성격이에요. 구멍 난 책을 통해서 절대 꿈을 잃지 말라고 희망의 메시지를 줍니다.

요셉은 왜 오버코트를 버리지 않았을까요?

낡은 것일수록 좋은 것은 무엇일까? 오래된 것일수록 좋은 것은 무엇일까에 대해 아이들과 함께 던져 받을 수 있는 질문입니다.

「요셉에겐 오래 입어 작고 누덕누덕 천으로 기운 오버코트가 한 벌 있어요. 그래서 오버코트로 재킷을 만들었지요. 그리고는 북적북적한 시장에…….」 시간이 지나면서 오버코트는 재킷으로, 재킷은 또 다른 무엇으로 변해 자꾸만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나지요.

이 책의 배가된 재미와 매력은 책속의 구멍을 통해 요셉의 낡은 오버코트가  변해가는 과정을 눈과 손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die-cut hole이라는 구멍 뚫는 기법을 이용해 코트가 변해가는 모습이 눈에 보입니다. 구멍을 찾아가는 재미와 그 그림들이 어떻게 맞춰졌을까 신기해하는 아이들은 흠뻑 책의 매력에 빠져들지요.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다양한 기법과 콜라쥬로 볼거리가 풍성합니다. 그리고  화면 여기 저기 흩어져 있는 작은 그림들과 친절한(?) 말-‘코트가 오래될수록 구멍들은 늘 새롭게 생긴다’ ‘예쁜 구멍보다는 못생겼지만 깔끔하게 천으로 기운 것이 더 낫다’- 을 찾아보는 것도 이 책의 쏠쏠한 재미입니다.

요셉 아저씨를 보면서 아이들은 말하지 않아도 알게 됩니다. 요셉은 가난하지만 많은 것을 가진 진짜 부자라는 사실을 말이죠. 요셉은 친구들, 동물들, 재주 많은 솜씨, 이야기, 생각이 많고 즐길 줄 아는 사람, 놀 줄 아는 사람, 상상력과 창의력이 풍부한 진짜 행복한 사람임을 느끼게 됩니다.

요셉 아저씨의 낡은 코트가 시간을 두고 서서히 변해가는 과정도 더할 수 없는 재미이지만 낡았다고 해서 절대 버리지 않고 그것을 다른 용도로 바꿔 시장이나 동네잔치, 합창단에  자랑스럽게 다녀오는 요셉을 통해 중요한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느끼게 하는 것이야말로 이 책의 돋보이는 장점입니다. 그리고 책 뒤편에 있는 보너스! 오버코트가 그림책이 되기까지 모든 과정을 엮은 놓은 노래 한 곡. 음정 박자 좀 틀려도 괜찮아요!

아이와 함께 하는 즐거운 독후 활동 기대해 봅니다.

/김미영 독서지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