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태
“좋은일 하는 사람들 널리 알려야”
당진읍 우두리
어느날 본사에 편지한통이 배달됐다. 구독료를 오랫동안 내지 못했다는 한 독자로부터 온 편지였는데 방금 구독료를 납부했다는 내용과 함께 변함없이 신문을 보내줘 고맙다는 인사편지였다. 10만원이 넘는 구독료를 한꺼번에 납부하기가 부담이 가기 마련일터인데 감사편지까지 보내주는 독자가 우리는 오히려 더 고마웠다.
“구독료가 3년 동안이나 체납되었는데 변함없이 신문을 보내주신 호의가 감사해서 편지 보내드린 거지요.”
주인공은 바로 김영태(75) 독자였다. 축협 조합장 등 33년간 기관·단체장 생활을 해온 그는 지금 한적한 당진읍 우두리에서 노후를 보내고 있다. 6.25 참전용사회에 나가 전우들과 담소를 나누는 것이 거의 유일한 사회활동이다. 작년에는 참전용사비를 세우는데 역할을 하기도 했다.
“지금 다른 신문은 일체 보지 않고 당진시대 하나만 보고 있는데 무엇보다 지역소식을 자세히 알 수 있어 좋습니다.”
자신도 한 때 지도층이었지만 그는 “지도자들을 너무 감싸줘선 안된다”고 말했다. “잘못하는 게 있으면 그때그때 지적해야 합니다. 너무 감싸기만 하면 올바르지 못한 길로 빠질 수가 있어요. 대신 좋은 일들은 많이 알려줘야죠.”
얼마전 한 노인이 잃어버렸던 지갑을 찾아준 미용실 원장의 선행을 신문사에 제보하기도 했다는 그는 “당진시대가 그 사연을 보도해줘서 참 고마웠다”며 “그런 일들을 많이 알려야 지역사회가 따뜻해진다”고 말했다.
강상구
“일주일 내내 곁에 두고 본답니다”
당진읍 차부전기
“어느날, 한 남자분이 와서 지역신문이 나왔다며 구독하라고 하대요? 그래 동네신문이니까 당연히 봐줘야 하지 않겠나 해서 그때부터 당진시대를 보고 있지요.”
차부전기 강상구(52) 독자. 꼬박 20여년간 같은 일을 해오고 있는 그는 당진시대도 창간때부터 거르지 않고 구독하고 있는 장기 독자다. 중앙일간지 두개와 당진시대를 보고 있다는 그는 그러나 월요일 아침이면 다른신문 제쳐두고 당진시대부터 펼쳐든다고 한다. 애정이 있어서일까. 당진시대를 향한 그의 평가가 매섭다.
“가끔 신문 펼칠 때면 짜증날 때가 있어요. 내 돈 내고 구독 하는데 왜 내겐 전혀 도움이 안되는 무슨무슨 동창회니 친목회니 그런 소식들을 봐야 하는 거냐구요. 지면이 그렇게 많지는 안잖습니까?”
“그리고 광고성 기사가 너무 많은 것 아닌가요? 물론 신문사를 운영하자면 어쩔수 없겠다 이해는 하는데 어떤때는 좀 지나치다 싶어요.”
기자를 기다렸다는 듯이 불만을 털어놓는 그는 그렇지만 일주일내내 버리지 않고 며칠을 두고 볼 만큼 아끼는 신문이라는 말도 빼놓지 않는다.
“읍내 중심으로 소식이 편중되어 있는 것 같은데 외곽지역의 소식들도 많았으면 합니다. 특히 어렵게 사는 사람들의 소식이 많이 실렸으면 좋겠어요.”
고성기&차덕분
“장애딛고 성공한 사람소식 전해주세요”
합덕 고은의상실
합덕에서 의상실을 운영하는 고성기(52)·차덕분(49)씨 부부는 4년전 충남 장애인 기능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소식이 당진시대를 통해 전해지면서 그때부터 신문을 구독하게 됐다.
“신문이라곤 장애인신문하고 당진시대 두 가지만 보고 있어요. 당진시대는 가끔 바른소리도 해줘서 좋지요.”
남편 고씨는 무언가를 지적해달라는 기자의 채근에 “어렵게 사는 사람들 소식을 더 많이 전해달라”고 당부했다.
“어려운 환경을 딛고 성공한 사람들의 사연을 접한다면 같은 처지에 있는 분들이 희망을 갖게 될 것 같아요.”
비록 두사람 모두 장애인이지만 ‘남에게 귀찮은 존재는 되지 않으려고’ 열심히 노력하며 살고 있는 이들 부부는 그런 의지로 벌써 20여년간 같은 자리에서 의상실을 해왔다. 사방이 논인 농촌도로변에서 덩그러니 의상실을 운영한다는게 수지가 맞을까 의아하기도 한데 두 사람이 지닌 양장기술을 벌써부터 알아차린 단골 고객들이 꽤 있어 변함없이 자리를 지켜올 수 있었다고 한다. 어려운 와중에서도 남편 고씨는 혼자 수화를 배워 주변의 청각장애인들을 돕고 있다.
“청각장애인들의 경우 가족들마저 바보로 취급하고 상대를 해주지 않는 집이 많아요. 제가 몸이 불편하니까 힘으로 해줄 수 있는 일은 없고 그래서 수화를 배우게 됐답니다.”
고지서 한 장이라도 날라오면 찾아와 도움을 청한다는 청각장애인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돼줄 수 있어 다행이라는 고씨는 장애인협회 조직팀장으로 봉사하고 있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