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이 개에 물려 사망한 끔찍한 사고가 있었다. 사람을 물거나 덤벼드는 개들은 성장과정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 사람과 접촉이 없었거나 사람에게 구타를 당했던 경험이 이상성격을 만든다. 떠돌이 유기견이 도심에 많아지면서 이들에 대한 사람의 폭행과 추격, 그리고 교통사고에 대한 위험이 이들을 사람에게서 멀어지게 하였다.
배가 고프니 쓰레기통을 뒤지고 이를 본 사람들이 때리려고 하거나 쫓다보니 사람만 보면 도망가거나 일정거리를 두고 경계하다가 코너에 몰리면 극단행동이 표출된다. 동물의 특성은 비록 가축화가 되었다하더라도 항상 경계본능이 있다.
동물을 매일 다루게 되는 수의사들도 처음에는 소에게 수없이 채이고, 밟히고 개에게 물리면서 후에 어느 정도의 방어와 제압이 가능하게 된다. 동물에게도 처음 만났을 때의 대처가 가장 중요하다. 여차하면 피할 방어자세와 먼저 접근하여 제압하는 적극성도 필요하다.
어정쩡한 사정거리내 접근이나 동물에게 경계심을 불러오는 행동엔 여지없이 한방 먹는다. 소의 경우 평소에는 그렇게 순할 수 없는데 어느날 갑자기, 특히 비육하는 비거세 황소가 500㎏ 이상되면 사람을 얕잡아보다가 받으려고 접근해본다. 이때 사람이 피하거나 도망치면 다음부터는 사람만 들어오면 공격하는 등 이상성격화 된다.
이번에 문제된 개도 본래 투견목적으로 사육되다가 유기견이 된 사례인 것 같다. 국내 투견 중에서 가장 인기있는 품종이 아메리칸 핏불테리어와 도사견이다. 핏불은 다른 것엔 전혀 관심없다가 다른 개만 오면 즉각적으로 전투태세로 돌변하고 웬만한 부상에도 틀림없이 임무를 수행한다. 한마디로 독종 중에 독종으로 숨이 끊어질 때까지 싸우기 때문에 미해병대 트레이드 마크로 잘 알려져있다.
핏불 이전엔 도사견의 투견경기가 일제시대부터 사람이 많이 운집하는 곳에서 개최되었고 판돈이 오가는 도박으로 발전하였다. 그러나 도사견은 대형견으로 체중이 많이 나가는 헤비급으로 쉽게 지치고 포기하는 습성이 있어 관중들에게 웃음거리가 되기도 한다. 반면 웰터급정도인 핏불은 쉬지 않고 죽음을 불사하고 공격 또 공격으로 일관한다.
이러한 공격적인 투견들이 유기견이 되면 사람과 충돌하면서 급기야는 사람만 보면 물려고 덤비는 도시의 무법자가 된다. 더구나 첫 대면에서 등을 돌리고 도망하거나 약한 모습을 보이는 이들이 대부분 아동이나 노약자들로 이들은 여지없이 공격목표가 된다.
멧돼지와 같은 맹수를 비롯해 공격성 동물과 조우했을 때는 조용하게 움직이지 말고 방어태세를 취하다가 동물의 첫번째공격시 정확히 반격하면 재차 공격을 포기하고 돌아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당진군수의사협회장
충남동물종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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