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를 잃어버린 아이들에게
해마다 12월에 찾아오는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하면 아기 예수보다 산타를 먼저 떠올리지요. 인종, 지역의 관습, 종교와 상관없이 온 세계가 산타가 이끄는 세계로 빠져듭니다.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모두 환타지의 주술에 젖게 하는 산타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갈수록 그 의미가 퇴색되어 가는 듯해도 모두가 잠시 이 기간만은 그 환상에 빠져듭니다. 우리를 잠시 현실의 저쪽 세계로 초대해 행복감에 빠져들게 하고 달콤한 꿈을 선사하기 때문인지도 모르지요.
“난 이미 7살 때부터 알고 있었어요. 산타는 없다는 걸.” “선물은 산타가 아니라 엄마, 아빠가 주는 거잖아요.”
아이들의 이런 말에 가슴이 알싸해집니다. 어른은 이럴 때 어떤 대답을 해야 할까요?
산타를 잃어버린 아이, 산타가 더 이상 살아있지 않은 어른들에게 이 ‘크리스마스 선물’이란 책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이 책을 만나고 나면 영락없이 산타가 만든 세계로 빠져들게 되지요. 바로 ‘포트키’가 되어 오랜 세월에 걸쳐 산타가 만들어 놓은 환상 속으로 가게 된답니다.
시공간을 초월해 산타가 세상 모든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누어주고 지친 몸으로 집으로 돌아옵니다. 아픈 순록에게 약을 먹이고 산타가 막 잠을 자려는 순간 뭔가를 발견하고 가슴이 쿵쿵 뛰지요. 선물 자루에 아직 남아있는 선물 하나를 발견한 때문입니다. 그것은 하비 슬럼펜버거에게 줄 선물이었지요. 하비는 너무 가난해서 부모가 선물을 줄 수가 없어 누구보다도 꼭 선물을 갖다 주어야 했답니다.
순록들은 잠이 들었고 한 마리는 아파서 도움을 받을 수도 없는데다 산타는 몹시 지쳐 있었지요. 하지만 마지막 선물을 갖다 주기 위해 힘든 여정을 시작합니다. 아주아주 멀고 먼 롤리 폴리 산꼭대기에 사는 하비의 오두막집을 향해서 말이죠. 추운 겨울밤 썰매도 없이. 순록의 안내 없이는 길도 모르는 산타는 무작정 터벅터벅 걷다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해마다 산타의 선물을 받으며 자랐을 비행기 조종사, 지프를 가진 남자, 오토바이를 가진 소년, 스키를 가진 소녀, 튼튼한 밧줄을 가진 등산가에게 아낌없는 도움을 받으며 마침내 하비의 양말에 선물을 넣습니다. 그리고 다시 집을 향해 눈길을 나서지요. 하얀 말도 타고, 줄도 타고 썰매와 헬리콥터... 기구도 타고 터벅터벅 걸어서 집에 돌아온 산타는 이렇게 말합니다.
“애초에 그 선물을 빠뜨린 게 실수였어.…… (생략) 아이들은 크리스마스이브에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잠들 수 있을거야. 선물을 받을 수 있을까 의심하지 않고…….(생략) 하비처럼 기쁜 아침이 오리라 믿고 그리고 크리스마스 아침에 받은 선물이 좀 하찮더라도 산타클로스의 정성이거니 하고 고마워해 줄 거야. 친구들, 메리 크리스마스!”
험난한 여정 속에 고단함을 뒤로 하고 곤혹스럽지만 묵묵한 의지로 크리스마스 기적을 이룬 산타의 여정을 함께 하다보면 크리스마스의 감동을 새롭게 새길 수 있을 겁니다. 모두가 행복하고 따뜻한 크리스마스의 추억을 하나쯤 간직하는 진정한 “메리 크리스마스”가 되었으면 합니다.
김미영 | 독서지도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