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악면 중흥리

오랜만에 시어머님께 안부 전화를 드리면서 혼날까봐 미리 선수를 친다.

“어머님!! 집에 좀 계세요...”

안 계실 때 겨우 한번 전화를 해 놓고서는.....

“아이 ..도로공사서 핀지가 왔더마..

그거 우리 땅이 들어갔담서..

우리 동네 말고 쩌거 아래 白夜라고 있어..

우리사 땅 한 떼기 없이 사는데 무어 잘못 알았을 거이다.. 그랬제..

허기사 白夜에 할아버지 할머이가 살림을 일구고 살기는 혔지 아마.."

“영뵉이 들어왔냐 ?"

“당직이래서 회사에 있어요."

다음날..

“엄마! 그 땅 누구 줄란가?"

“그사 아들도 주고 나도 하제.."

“작은 성 주소."

하천에 부쳐먹는 콩밭이 전부인 그 남자네집.

환장하게 좋은 봄날,

우리는 뜬금없이 땅부자가 되어 마음껏 인심을 써본다.

김유정의 금따는 콩밭이 생각난다. 금맥이 잡힌다는 말을 곧이 듣고 콩씨를 뿌릴 때가 지나도록 콩밭을 뒤지고

없는 살림에 꾸어다가 떡을 해서 제사를 올리고..."

환장하게 좋은 봄날입니다.

행여 금을 캐겠다고 콩씨는 안 뿌리고 애꿎은 콩밭만 뒤지고 계시지는 않는지요?

그 남자네집에 숨겨진 땅이 발견되어도 좋겠지만

그리되지 않아도 아쉽지 않습니다.

그.땅.을.생.각.지.않.고.살.궁.리.를.끝.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