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재미있는 이야기, 헨리 나웬의 <죽음. 가장 큰 선물>에 나오는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엄마 뱃속에서 놀고 있는 이란성 쌍둥이가 둘이서 주고받는 대화입니다.

여동생이 오빠에게 말합니다.

“난 말이지. 태어난 후에도 삶이 있다고 믿어.”

오빠는 격렬하게 반대했습니다.

“절대 그렇지 않아. 여기가 전부라니까. 여긴 어두워도 따뜻하지. 또 우리를 먹여주고 살려주는 탯줄만 잘 붙들고 있으면 딴 일을 할 필요도 없다구.”

여동생도 굽히지 않았습니다.

“이 캄캄한 곳보다 더 좋은 곳이 있을 거야. 어딘가 다른 곳 말이야. 마음껏 움직일 수 있고 환한 빛이 비치는 곳이 반드시 있을 거야.”

그렇지만 여동생은 쌍둥이 오빠를 설득시킬 수 없었습니다. 잠시 침묵이 흐른 뒤, 여동생이 재빠르게 말했습니다.

“말해줄 게 또 있어. 오빠는 안믿겠지만 말이야. 난 엄마가 있다고 생각해.”

쌍둥이 오빠는 무척 화가 났습니다.

“엄마라구?”

오빠는 소리를 꽥 질렀습니다.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야? 난 엄마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어. 너도 그렇구. 어떤 녀석이 그런 생각을 자꾸 불어 넣는 거야? 내가 말했잖아. 여기가 전부라니까. 왜 늘 그 이상을 바라는 거야? 이곳도 알고 보면 그렇게 나쁜 곳은 아니야. 우리에게 필요한 게 다 있으니까. 그러니까 여기에 만족하도록 해.”

오빠의 기세에 눌린 동생은 잠시 동안 말을 꺼내지 못했습니다. 쌍둥이 오빠만이 유일한 이야기 상대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동생은 자기 생각을 떨쳐낼 수가 없었습니다. 마침내 동생이 다시 입을 열었습니다.

“가끔 무언가 꽉 조여 오는 것 같지 않아? 아주 기분이 나쁘고 어떤 땐 아프기도 해.”

“나도 그래. 그런데 그게 어때서?”

“음......내 생각엔 이 꽉 조이는 게 다른 곳, 그러니까 여기보다 훨씬 더 아름다운 곳, 엄마 얼굴을 보게 될 곳으로 갈 준비를 하라는 표시인 것 같아. 오빠는 흥분되지 않아?”

바보같은 말에 질려버린 오빠는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무시해 버리는 것이 최선의 길처럼 보였기 때문이지요. 오빠는 동생이 자기를 제발 내버려 두기만을 바랐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

그 다음은 어떻게 되는 것인지 환하게 보일 것입니다.

아마 미래에 다가올 우리의 죽음도 이렇지 않을까요? 죽음 이후의 세상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