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나려면 어머니의 진통이 있어야 비로소 태어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이 세상을 떠나려면 그와 똑같은 진통을 겪어야 합니다. 그 진통이 대부분 병으로 나타납니다. 그래서 우리는 병을 고치기 위하여 병원을 찾는 것입니다. 그런데 의사는 오로지 생명을 살리는 데만 목적이 있기 때문에 살아나지 못하고 죽는 경우는 무방비 상태가 되고 맙니다. 이 때 의사도 어쩌지 못하는 경우를 대비하여 우리는 준비를 해야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준비를 하지 못하고 병원에서 죽어가고 있음을 우리는 봅니다.

오늘은 죽음에 임박해 있는 사람들이 편안한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에 관한 이야기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다음에 소개하는 내용은 리처드 스미스가 쓴 <좋은 죽음> (‘A Good Death’ British Medical Journal. 2000. 죽음학회)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죽음에 임박해 있는 사람들은 좋은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조건을 충족시켜야 합니다.

1. 죽음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과 무엇을 기대할 수 있는가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합니다.

2. 일어나는 일들을 합리적으로 통제(control)할 수 있어야 합니다.

3. 존엄성과 개인성(privacy)을 보장받아야 합니다.

4. 고통 완화와 다른 여러 증상들에 대해 적절한 통제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5. 어디서 죽음을 맞이할 것인가에 대해 선택할 수 있어야 합니다.

6. (자신의 상태에 대한) 정보나 전문가의 의견이 어떤 종류이건 간에 그것을 접할 수 있어야 합니다.

7. 영적인 후원이나 정서적인 후원이 필요할 때 그것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합니다.

8. 어디에 있든(집, 병원 등) 호스피스나 완화의료적인 돌봄(palliative care)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합니다.

9. 내 옆에 누가 있어야 하고 마지막을 누구와 함께 하고 싶은지에 대해 발언권이 있어야 합니다.

10. 자신이 원하는 바가 존중된 사전(死前) 의료지시서(혹은 사전 유언장)를 만들 수 있어야 합니다.

11.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할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12. (이 세상을) 떠날 시간이 되었을 때 임종을 맞을 수 있어야 하고, 삶을 공연히 연장시키지 않을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이런 사실들을 미리 알고 있으면 어려운 상황에 있는 사람들에게 훨씬 더 많은 도움을 줄 수가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