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절(九絶)이라 이름하여 장산줄기에 아홉마디가 끊어질듯 이어진 산의 배경이 아름답다.
오늘은 정기찾겠다고 반백노구들이 암닭을 사왔다. 찹쌀죽에 마늘넣고 먹는날이다. 취사(炊事)에 정통한 이순(耳順) 갓 넘은 자가 총지휘하며 민첩히 움직인다. 자연스레 모인 회원이 무려 십유오(十侑五)명이나되니 촌장은 향당에 막여치(鄕黨 莫如齒)라 회장으로 추대하고 만소하며 일일낙호라. 절대로 화가 나도 욕하지말며 중용(中庸)의 법도를 엄히 지키기로 한것이다. 이곳은 기왕 지난일은 탓하지 않기로 하였으며 주석에서는 반듯이 준수해야 한다는 조건들이 있다. 주중불언(酒中不言)은 물론이고 술취한뒤 다시 권하는 일은 없어야하며 근신으로 몸가짐을 바르게 함이 본루당의 규칙들이다. 천이음양 오행화생만물(天以陰陽五行化生萬物)이다. 하늘에 이치는 음양의 원리로 목화토금수로 되어있어 만물이 화생하니 건인곤(乾人坤)간에 내가 있어 위로는 하늘에 법을 따르고 아래로는 물과 흙의 이치를 따르며 몸을 닦는 일을 도로써 하며 세상으로부터 숨어있어 알아주지 않아도 후회하지 않는 것이다.
인막불음식 선능지미 취사자야(人莫不飮食鮮能知味炊事咨也)라 사람으로서 마시고 먹지않는 이가 없지만 능히 그 맛을 알 수 있는 이는 취사자뿐이니라. 정오시가 넘었으니 배고픈자 꿀맛이라 계죽탕(鷄粥湯)으로 이기(二器)씩 먹었으니 안색이 훤하구나. 이보다 더 좋은일이 없으리라. 루명을 풍만루(風滿樓)라 정하고 윗옷을 여미여야겠다. 하곡과 기온차가 초하에도 심하구나. 주당에 누어보니 한줄기 푸른산이 경치가 그윽하구나. 이순의 세월속에서 노자안지(老者安之)가 최고인지라.
취미가 달라 바둑과 화투놀이, 독서등 다양한 모습으로 좌정들 하고 있는것이다. 자기를 낮추고 남을 높이며 나쁜점은 숨기고 좋은점을 드러내며 말하는 간장에 위치한 풍만루의 전경이 보기 좋으라.
부지예무위입야(不知禮無以立也)가 예를 몰라 설수가 없구나. 오늘은 마음가짐을 착하게해 모든일에 대한다면 못할 것이 없으리라 생각하며 산에 오르고 있는 것이다. 예기(禮記)에 뜻을 세워 교만함이 없고 비굴하지 말며 정도위에서 살아가면 천지에 세워보아도 어긋나지 않을 것이다. 남의 일에 간섭과 단점을 말하며 자기 위치를 망각한 자와는 거리가 있으니 늙어 아는 바 없어 정신적 교감을 나눌만한 친우의 동반자가 될수 없다. 나만못한 사람을 사귀지말며 남이 나를 알지못함을 탓하지 말고 내가 남을 알지 못함을 탓하라. 자성하며 오늘도 해는 저문다. 세월을 읽고 있는 것이다. 산허리에 어둠이 내리면 여생을 대비한 필부(匹婦)를 찾아갈 것이며 그렇지못한 빈노의 삶은 이라. 도리에 순응하며 천륜에 역행하지 않고 살아온 촌노는 선인이였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노년빈곤이란 악업을 안고 살아가고 있으니 천하에 궁한 백성이여 호소할 곳이 없구나. 의지없는 삶에 안개등거리에 그림자만 앞세우고 조용히 사라져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