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일 당진읍 읍내리 미래열쇠상가에 불이 나 건물 한 동이 모두 불탔다.
▲ 지난 8일 당진읍 읍내리 미래열쇠상가에 불이 나 건물 한 동이 모두 불탔다.

세입자 보험 대상서 제외돼,

상인들 ‘고통’

지난 8일 오후 5시45분경 당진읍 읍내리에 위치한 미래열쇠 건물이 화재로 모두 불탔다. 불은 7천9백여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를 내고 3시간여만에 진화됐다. 소방서는 “화세가 크고 불이 옮겨 붙는 속도가 빨라 진압이 다소 늦어졌다”고 전했다.

화재를 목격하고 신고한 구모(남·29세)씨는 발견 당시 미래열쇠 건물 중앙 지붕에서 화염이 보였다고 소방서에 진술했다. 소방차가 도착했을 당시인 5시 50분경에는 중앙 전면에서 화염이 치솟고 있었다고 소방서측은 전했다.

화재와 진압 장면을 목격한 인근 주민은 건물 안쪽에서 화염이 생기다가 갑자기 밖으로 터져 나와 순식간에 번졌다고 말했다. 당진소방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해 현장을 조사했으나 아직까지 화재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화재로 인해 상가 3곳과 가정집으로 이루어진 건물 한 동 전체가 모두 검은 재로 변했다. 인명피해는 거동이 불편해 빠져나오지 못한 김모(남·54세)씨를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한 것 외에 없었다.

이번 화재로 열쇠 가게를 비롯한 호프집과 알로에 화장품 가게 상인들이 일터와 거주지를 잃게 됐다. 이들 모두 건물 주인에게 세를 들어 가게를 운영하던 것으로 주인이 화재 보험을 들어놓아 건물에 대한 피해 보상은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장사에 사용되던 각종 집기들의 재산피해는 보상받을 수 없어 상인들의 걱정이 태산 같다.

화재발생 사흘 후에 만난 열쇠 가게 주인 정모씨는 길 건너편에서 불에 타 없어진 가게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글쎄요. 하루아침에 이렇게 돼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네요.”

건물 주인이 화재보험을 가입해둬서 보상을 받게 되지만 본인은 보상받을 수 없어 앞으로가 더욱 막막하다고.

화재로 피해를 본 건 이 건물뿐만이 아니다. 바로 옆 건물에서 화장품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최모씨는 “옆집도 옆집이지만 우리 가게도 피해가 크다”고 말했다.

건물 안쪽의 전선이 눌어붙은 피해도 있지만 화기로 인해 화장품이 변질돼 못 쓰게 됐다는 것. “판매할 수 없는 재고량을 확인하니 1억원이 넘는 재산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최모씨는 “화재로 인한 높은 열을 받은 화장품을 사려고 하지 않아 새로 주문을 받아서 팔고 있다”고 말했다.

최씨의 가게 건물은 화재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다. 소방관들이 나와서 조사를 하고 갔지만 제대로 보상받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겉으로 봐서는 피해가 없는 것 같지만 화장품이 망가져 아무 것도 팔 수 없으니 이거야말로 재해가 아니냐”며 어려움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