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호간척지 기반시설 ‘낙제점’
“설계·시공 잘못돼 침수피해 상습적”
대호지 번영회 석달간 자체 조사결과, 대대적인 정비요구
지난 96년 준공돼 일시경작 농민들에게 분양을 완료한 대호간척지의 기반시설이 현지사정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채 설계·시공돼 해마다 침수피해를 일으키는 등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호지면 번영회(회장 조현호)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석달간에 걸쳐 간척농지를 분양받은 대호지면내 농민들과 각 마을대표들을 상대로 간척지의 용수·배수시설 등 기반시설에 대한 현황조사를 벌인 결과 논에 물을 대기 위한 용수시설의 경우 논보다 높이가 낮게 시공돼 자연급수가 불가능하거나 배수시설의 경우 홍수량을 따지지 않고 협소하게 시공해 해마다 침수피해를 가져오는 등 모두 34건에 걸쳐 설계 및 시공상에 문제점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번영회는 또 배수로 준설작업이 수년간 이뤄지지 않아 수로가 매몰되고 하천변에 불법고수답이 만연해 상류쪽의 범람을 일으키는 등 유지관리의 문제도 심각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번영회가 작성한 현황조사자료에 따르면 적서리, 출포리 등에 있는 용수시설은 농지보다 낮게 시공돼 양수기로 물을 퍼올려야 하는 등 급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사성2리와 적서리 일부 경작지는 급수량이 절대 부족해 양수장을 별도로 설치해야 할 정도라는 것. 또한 배수구에 접한 농지가 배수구 보다 높이가 낮거나 유입되는 수량이 많은 구역임에도 4개 이상의 배수시설에 단 하나의 배수구만 설치해 침수피해가 극심한 사례도 많다고 밝혔다.
또한 양쪽 경작로를 잇는 다리가 설치되지 않아 2㎞ 가까운 거리를 왕복하며 농사 지어야 하는 구간이 있는 등 크고 작은 문제점이 많아 첨단 영농단지조성이라는 간척사업의 본래 취지와 크게 동떨어져 있다고 밝혔다.
대호지번영회는 간척지를 경작하는 주민들로부터 수년전부터 기반시설의 문제점에 대한 민원이 끊임없이 제기돼 지난해 농어촌진흥공사에 이에 대한 해명과 대책을 요구했으나 공사측이 설계·시공상의 문제는 없었다고 밝혀옴에 따라 그로부터 석달간에 걸쳐 각 마을주민 대표와 경작 농민들을 상대로 현황조사를 벌여 드러난 문제를 이같이 발표했다.
번영회 조현호 회장은 “조사결과 불과 3년전에 준공된 시설이라고 하기에는 설계의 미흡, 공사의 부실, 구조물의 파손이 너무도 많이 드러났다”며 “여러차례 기반시설의 정비를 요구했으며 해마다 침수피해 상황을 확인하고도 농진공측은 시설개선을 외면한 채 모든 원인을 자연재해로만 돌리고 있다”며 조속한 시일내 문제가 드러난 부분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개선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번영회는 이같은 내용의 진정서를 주민 3백여명의 서명을 받아 지난 10일 농어촌진흥공사 본사에 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