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송산 주민들이 이철환 군수를 만나 “송산2산단이 지정된 지 3년이 다 되도록 개발에 진척이 없어 주민들이 재산권 침해를 받고 있다”며 “금년 내로 백지화를 시켜 달라”고 요구했다.

군청 군수실을 찾은 김봉균 송산면번영회장을 비롯한 (가칭)송산2산단 지정해제를 위한 대책위원회를 준비하는 지역주민들은 “환경오염과 교통체증 등 피해가 심각한데도 불구하고 산단으로 지정돼 얼마 후면 떠날 것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피해에 대한 문제제기도 하지 못하며 살고 있다”며 “내 집, 내 땅인데도 산단으로 묶여 창문 하나 고치고 나무 한 그루 못 심고 3년을 살고 있는데도 사업에 진척이 없으니 해제를 시켜 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이철환 군수는 이 자리에서 지역경제과 담당자에게 “빠른 시간 안에 시행사인 충남개발공사에게 주민들의 의견을 전하고 사업계획에 대한 분명한 의견 개진이 없을 시에는 군에서 특단의 조치를 할 수 밖에 없다는 군의 의지도 전달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2, 3지구 시행사 중 하나인 ㈜케이유피에서 최근 금융권 PF(프로젝트 파이내셜)에 어려움이 있으니 투자자를 추가 모집해 줄 것을 충남개발공사측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경제과 정본환 공단개발팀장은 “㈜케이유피에서 당초 계획했던 것과 달리 자금 확보가 어려워지자 함께 사업을 추진할 투자자를 모집해야 한다며 충남개발공사에 협조를 요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시행사 측은 PF 협의가 지연되어 동시 보상, 동시 발주가 불가하다며 산단 전체 560만5905㎡(169만평)를 3개 지구로 나누어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엠코가 시행하는 가곡리, 유곡리, 동곡리와 주거단지가 포함되는 1지구의 경우 보상협의가 완료돼 지장물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충남개발공사와 ㈜케이유피(대표 노태기), 키온건설㈜(대표 정태근)이 맡고 있는 2, 3지구는 은행권 PF가 진행되지 않아 사업 시행이 지연되고 있다.

송산2산단은 2008년 12월 지구지정 승인과 2009년 1월 지정고시를 얻은 바 있다.

■송산2산단 관련 면담 리포트

“환경피해 심각해도 이주예정지라 말 못해”

주민 “올해안으로 산단 지정해제 해달라”

“시행사 필요한 부분만 골라서 개발, 말도 안돼”

- 김응택(대책위 준비위원장) : 산단 지정된 지가 3년이 지났는데 사업 시행이 진행되지 않고 있어 주민들의 재산권 침해 피해가 심각하다. 금년내로 백지화시켜 주민이 살 길을 마련해 달라.

- 이철환 군수 : 충남개발공사, 키온건설 등과 주민들이 대화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겠다. 케이유피에서 대체 사업자 선정을 추진한다고 한다.

- 김응택 : 사업을 할 능력이 안되면 포기를 해야지 남의 땅을 갖고 사업을 하니 못하니 하는 것은 맞지 않다. 얼마 전에 발생한 송악 고대리 쇳가루 피해보다 더 심각한 환경피해를 동곡리를 비롯한 송산 주민들이 겪고 있다. 하지만 산단으로 지정돼 이주할 것이기 때문에 그동안 피해에 대한 목소리를 내지 않았던 것이다.

- 홍광표(주민) : 송산2산단은 하나의 산단으로 지정된 것인데 시행사 편의대로 세 지구로 나눠 따로 개발을 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 김응택 : 1지구 시행사에서 우선 1지구를 개발하다보니 종말처리장이 없어 3지구에 위치한 종말처리장을 비롯해 필요한 2, 3지구 일부를 우선 보상하고 개발하겠다고 한다. 시행사 마음대로 필요한 부분만 골라서 개발한다는 것이 말이나 되는가.

- 정본환(공단개발팀장) : 정상추진이 안되니까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라 본다. 2, 3지구가 정상 추진될 수 있는 지 여부 등을 충남도, 시행사와 함께 검토하겠다.

- 홍광표 : 군의 입장을 명확히 해라. 지금까지 끌고 왔는데 산단이 지역을 위해 꼭 필요한 땅인지 명확한 명분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 정본환 팀장 : 170만평을 지정한 것은 타도시의 연관단지 규모를 검토한 결과 합리적인 규모를 정한 것이다.

- 홍광표 : 타도시의 규모만으로는 명분이 분명하지 않다. 인근 5분 거리에 송악과 석문 등에 대규모 산업단지가 많지 않은가.

- 군수 : 주민들의 의견을 정리해 보면 2, 3지구의 정상 개발이 현재로서는 예측도 하기 어렵고 지금까지 3년을 기다리며 뼈아픈 고통을 당하고 있고 앞으로도 잘 되리라 보이지 않아 해지를 요청한다는 입장이다. 군은 이러한 주민들의 의견을 충남개발공사에 알리고 충남개발공사가 빠른 시간안에 의견을 개진하지 않으면 군 역시 특단의 조치를 할 수 밖에 없다는 뜻을 전달하겠다. (지역경제과장에게) 지역 동향을 충남개발공사에 통보하고 군의 강력한 의견을 표명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