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역사 청산위한

전국 대학교수 1만명 서명받아 편찬에 착수

반민특위, 친일파 손에 해체된 지 50년만에

올해는 친일파 처벌을 위해 결성되었던 반민특위(반민족 행위자 처벌을 위한 특별위원회)가 친일파에 의해 해체된 지 50주년이 되는 해.

해방정국에서 반민특위가 해체됨으로써 친일파에 대한 역사적인 평가와 식민역사 청산이라는 민족의 과업은 사실상 수포로 돌아갔다. 이후 한국의 현대사는 친일파 또는 그 관계자들의 기득권 유지를 위해 불의와 역사·사실 왜곡이 수없이 저질러져온 불행한 것이었다.

민족문제연구소와 전국의 뜻있는 교수들은 우리역사에 이어져 오는 ‘이 뒤집힌 가치를 바로 세우고 민족의 좌표를 세우기 위해’ 편찬을 위한 1만인 대학교수 서명을 받고 지난 8월11일 세종문화회관 3층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서명에는 김준엽 전 고려대 총장과 이돈명 전 조선대 총장, 허웅 한글학회 이사장, 이효재 전 이화여대 교수, 리영희 한양대 대우 교수, 음악평론가 박용구씨 등 전국의 인문사회계열 교수와 해외의 한국 지식인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우리는 일본군 출신의 인사가 독립유공자를 포상하는 뒤집힌 세상 속에서 살아왔고 역사에 대한 허무와 몰가치를 겪으며 미래에 대한 전망도 없이 20세기의 마지막을 표류하고 있다”며 “ 편찬은 단순한 사전편찬이 아니라 민족사를 바로잡으려는 온겨레의 소망이 담긴 제2의 반민특위운동”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