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그동안 한국 교육에 대한 칭찬한 기회있을 때마다 해왔다. 지난 25일 신년도 국정연설에서 한국 교육과 IT 인프라 구축을 높게 평가했다. 그런데 과연 우리의 교육 현실은 오바마 대통령이 높게 평가하는 것처럼 칭찬일색으로만 볼 수 있을까?

우리 교육 현실을 직시하면서 시대 변화에 걸맞은 자녀 교육에 대하여 생각해보도록 하자.

며칠 전 동유럽에 위치하고 있는 헝가리와 오스트리아의 학교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헝가리에서는 코다이 졸탄(Kodály Zoltán)의 교수법을 적용하며 음악교육을 중시하는 학교(enek-zenei Atalanes iskola)를 방문했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초등학교 시기부터 청음, 합창을 통한 음악교육을 실시하는데 정착 학교를 마친 후에는 음악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기대했던 것처럼 많지 않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다만, 인격 형성과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기 위하여 음악을 채택하였을 뿐 우리 사회처럼 전문 음악인을 만들고자 올인(all in)을 하지는 않고 있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예수회 재단에서 운영하는 Realgymnasium을 방문하였는데 이 학교 역시 점수를 강조하는 교육을 지양하며 과거의 전통 보존과 인간적 가치를 성숙시키고 자신의 희망을 완성해가는 교육을 중시하고 있었다.

이 두 학교를 비롯한 대부분의 유럽 학교들의 공통점은 대략 14:00시 경이면 정규 교육과정이 끝나고 각자 자기 시간을 보낸다는 것이다.

순간 나는 마음 저 깊은 곳에서 울컥하며 무언가가 솟구쳐 오르는 것을 강하게 느낄 수 있었다. 늦은 시간까지 학교, 학원의 밤골목을 전전하는 우리 청소년들의 축 늘어진 어깨를 떠올리면서. 너무도 철저하게 시킨 선행학습과 약소한 상품권 선물 때문에 망신살이 뻗쳤다던 헝가리와 오스트리아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가이드들의 농담 아닌 농담이 아직도 선하기만 하다.

그들은 선행학습을 시키는 것을 오히려 부끄러워하고 있었으며 어려서부터 영어를 시키기보다는 자국 문화와 전통을 가르치고 있었다. 그저 건강하게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갈 줄 아는 시민으로 성장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당연히 살인적인 대학 입시 경쟁은 생각할 수도 없었으며…….

이제 우리도 경제 규모만 전 세계와 어깨를 겨룰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미래와 소중한 자녀들의 행복한 인생을 위하여 현재 우리 사회의 좌표를 명확하게 설정해야만 한다. 언제까지 모두의 불행을 알면서도 치킨게임(Chicken Game)을 계속해야만 한단 말인가?

최근 우리 사회에 그나마 다행스러운 바람이 한편에서 조용히 일고 있다. 현재와 같은 지나친 경쟁과 극단적인 이기심만을 충족시키는 교육의 위험에서 벗어나려는 경향이 서서히 일어나고 있다.

학교와 시골로 전학을 내려오는 학생들이 하나 둘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필자가 근무하는 100여 명에 불과한 작은 시골학교에 대도시와 당진읍내에서 전학을 오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 부모님들은 대단히 현명한 분들이다. 변화의 격동기에 사회 분위기에 편승하여 어리석은 길을 한동안 걸었지만 이제 소중한 자녀의 행복을 위하여 현명한 선택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학교도 거듭나려는 노력을 부단히 해야만 한다. 여전히 경쟁위주의 입시교육에 몰두한다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그동안 우리 사회와 학교가 사회 지도층과 상류층들의 병역 기피, 탈세, 학력 위조 등 각종 범죄자 등을 결과적으로 양산하는데 일조했다면 이제부터는 ‘현빈처럼 노블레스 오블리제’를 실천하는 참된 인재를 배출할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다해야만 한다.

오늘 당신과 자녀의 삶은 어떠한가요? 진정으로 행복한가요? 오늘 저녁에는 당신의 자녀를 따뜻한 가슴으로 살포시 안아주어 보세요.

그런데 미국의 대통령에게는 ‘국가 건설자’로 불리는 교사들과 공무원들이 민노당 후원금을 냈다는 명분으로 벌금 30만원에 해임을 당하는 웃기지도 않는 일들이 자행되고 있는 일들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누구 명쾌한 답 줄 사람 어디 없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