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김창석 씨의 무거운 어깨에 힘이 없다. 날이 갈수록 희망은 멀어져만 가는 것 같다. 그래도 삼남매를 생각하면 가만히 앉아 있을 수만은 없다. 무슨 일이든 해야 한다. 하지만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은 김 씨에게 취업 역시 힘들다.

김 씨는 거산리 허름한 아파트에서 노모와 삼남매를 돌보며 살고 있다. 지난해까지만해도 김 씨는 개인사업자를 등록하고 레미콘을 몰았다. 하지만 건설경기 둔화가 지속되면서 빚만 늘어갔다. 결국 김 씨는 올해 초 레미콘을 팔고 사업을 정리했다. 차라리 월급을 받으며 막노동을 하는 게 낫겠다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자리는 생각만큼 쉽게 구해지지 않았다. 화물운송자격증이 없는 김 씨는 유일하게 자신 있는 운전직도 구하기가 어려웠다. 어영부영 하다 보니 두 달이 흘렀다. 월 30만원 하는 집세도 4개월째 밀렸다.

“애들이랑 먹고 살려면 막노동이라도 해야겠더라고요. 그래서 우선 여기저기에 이력서를 넣어 놨는데 연락이 없어요.”

김 씨가 무거운 한숨을 토해냈다. 몇 해 전 아내와 이혼을 한 후 삼남매는 김 씨가 맡아 기르고 있다. 연년생인 삼남매는 모두 고등학생이다.

올해로 고3인 큰 아들과 둘째 딸은 집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지만 고1인 막내는 공주에 있는 학교에 진학했다. 형, 누나와 달리 막내는 유달리 속을 태우는 일이 잦다. 막내의 방황이 먹고 사는 데 바빠 챙기지 못한 자신의 탓인 것 같아 김 씨는 마음이 아프다. 공주에서 자취생활을 하는 막내의 방세만 해도 월 20만원이다. 한창 자신의 개성을 찾아 꾸미기 좋아하고 마음껏 먹고 쑥쑥 클 나이인 아이들에게 무엇하나 마음껏 해줄 수 없는 아버지의 마음은 오죽할까. 김 씨는 거실에 놓인 컴퓨터가 고장난 지 2년이 다 됐는데도 새로 장만해주지 못하고 있다며 말끝을 흐렸다.

“고등학생이라 공부도 해야 하는데 컴퓨터도 제대로 된 게 없으니 아비가 돼서... 참... 속상하죠. 막내 녀석 방값도 아직 못 줬어요. 주인집에 몇 주만 더 기다려 달라고 했어요.”

김 씨에게 아이들이 아픈 곳은 없냐고 물으니 딸 이야기를 꺼내 놓았다. 태어날 때부터 구순열을 갖고 태어난 딸의 수술을 제대로 해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태어날 때부터 구순열을 앓았어요. 목부터 입술까지 어렸을 때 수술을 제대로 해주지 못했어요. 치아 교정 치료도 받고 해야 한다던데... 그래서 그런 지 딸은 학교 갔다가 집에 오면 밖에 잘 나가지 않아요. 아들이라고 해도 속상한데 딸내미니까 더 마음이 아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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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씨 가족에게 필요한 것 : 생계비, 주거비, 딸 치아교정 치료비, 컴퓨터, 학습지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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