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농민이 추수를 앞두고 논을 둘러보고 있다.
▲ 한 농민이 추수를 앞두고 논을 둘러보고 있다.

올 초부터 이어진 긴 장마로 벼 작황 저하가 우려되었던 것에 비해 가을 날씨가 좋아 올해 쌀 재배는 비교적 양호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후기 작황이 호조를 띄면서 추석 전후 올라섰던 쌀값은 전국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당진지역에서도 읍면 농협들이 속속히 추곡 수매가를 확정짓고 있다. 농산과에서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고대와 당진, 정미, 대호지를 제외한 8개 농협이 수매가를 확정하고 매입을 진행하고 있다.

쌀시장 가격을 형성하는데 결정적 기준이 되는 농협 미곡종합처리장(RPC)의 수매가는 예년보다 다소 높게 책정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전망한 중만생종 쌀의 전국 산지 쌀값이 1,850~1,875원 인데 비하면 낮은 가격대로 나타났다.

당진지역 농협의 수매가는 일반벼가 평균 1,368원으로 책정됐다. 고품질 쌀에 해당하는 일미와 삼광의 경우에는 일반벼보다 가격이 높게 책정됐다. 가장 높은 가격을 책정한 곳은 송산농협으로 고시벼를 1,600원에 매입한다. 일미벼 중에서는 합덕농협이 1,400원으로 가장 높은 가격을 책정했고 삼광벼는 우강농협이 1,500원으로 가장 높다(표 참고).

당진군농업기술센터는 올해 당진은 영양생장기에는 작년보다 비가 364mm나 많이 내렸지만 생식생장기에는 평년보다 적게 내렸고 가을로 접어들면서 날씨가 좋아져 벼 작황이 우려했던 것보다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역시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올해 쌀 생산량을 추정한 결과 434만톤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중만생종 거래가 본격화되면 쌀 가격이 더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농경연은 9월 이후 단수 증가로 벼값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중만생종 쌀이 본격적으로 거래되는 11~12월에는 산지 쌀값이 80㎏당 14만8,000~15만1,000원 안팎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농민회, “쌀값 반토막 내는 공공비축미 수매 반대”

전국농민회총연맹(이하 전농)이 26일부터 시작된 정부의 공공비축미 수매를 전면 거부하고 나섰다.

전농은 지난 26일 “올해 공공비축미 물량이 34만t에 불과하고, 우선지급금도 4만7,000원(1등급 산물벼)으로 생산비와는 거리가 멀다”며 “식량 비축이라는 공공비축미의 목적을 버리고 쌀값을 반토막 내기 위한 수단으로 전용되고 있는 공공비축미 수매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전농을 비롯한 농민단체들은 “정부의 공공비축미 저가 출하 정책이 쌀값 하락을 크게 부추기고, 햅쌀이 본격 출하되면 2009년산 저가미와 혼합돼 판매될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한편, 당진군은 정부방침에 따라 현재 각 농협 RPC에서 산물벼를 매입하고 있다. 공공비축미 매입기간은 지난 26일부터 올해 말까지며 물벼는 11월11일까지 마감하고 건조벼는 12월31일까지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당진군에 배정된 공공비축미 총 매입물량은 17만8604포대(40kg기준)다.

정부는 올해 공공비축미 매입을 위한 우선지급금을 4만7000원(1등급, 40㎏ 기준)으로 결정했다. 이후 정부는 10월에서 12월 사이의 쌀값을 감안해 다음해 1월 공공비축미 매입가격을 최종 확정한 뒤 우선지급금에서 가감해 정산한다.

하지만 농민들은 정부가 지불하는 우선지급금은 농민들이 향후 쌀을 민간과 거래할 때 암묵적인 기준가격이 되기 때문에 낮게 책정될수록 시장에서 제 값을 못 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