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농민들이 석문간척지의 들판을 쳐다보는 눈이 곱지가 않다. 왜냐면 황금 어장을 빼앗긴데다 작년까지 8년 동안 벼농사로 수익을 보았으나 금년엔 염해에 침수피해까지 겹쳐 손해만 봤기 때문이다. 그래서 간척지 농민들은 여름부터 군청으로 농어촌공사로 국회로 허겁지겁 쫓아가 억울함을 호소해 왔다.

얼마전에도 국회에 찾아가 사정을 말하고 기자회견을 하며 정부의 간척지 타 작물 재배의 부당함을 주장하며 개선책을 요구하였다. 그런데 지난 14일 정부와 농어촌공사는 간척지 임대제도개선 설명회를 갖겠다며 내려와 농민들은 바쁜 일손을 멈추고 나와야 했다. 농민들은 지난 봄의 기억을 떠올리며 이번엔 당진도 해남과 같이 쌀재배를 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해 온 것이다. 그러나 정작 농식품부가 내놓은 것은 침수위험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으로 구분하여 벼 재배와 타 작물을 경작하도록 개선했다는 설명이다.

농민들은 정부가 몇 달 동안 이곳 상황을 파악하고도 농민의 피해에 대해서는 눈꼽만큼도 생각지 않고 오로지 쌀감산 정책만 생각한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어디 그뿐인가, 정부 관료는 항의하는 농민들에게 “아침부터 왜 이러냐”며 눈을 부릅뜨며 항의하는 농민들에게 “이제부터는 참지 않겠다”는 협박도 빼놓지 않았다. 결국 농민들의 항의로 설명회는 무산되었고 경작농민들만 남아 울분을 삭이며 힘없고 빽 없음을 서러워해야만 했다. 그런데 그 다음 날에 진행된 해남군의 설명회 소식을 접하고는 또 다시 농민들의 분노가 터졌다.

그것은 해남군의 설명회 자리에는 군수와 지역 국회의원은 물론 군의원과 도의원까지 참석하여 농민들의 현안을 챙겼다는 것이다. 석문간척지 피해가 발생되어 쌀은 고사하고 사료 한 톨 못 건진 농가가 대다수 발생되었는데도 당진군의 선출직 공직자들은 나몰라라 했다는 것이다. 정녕 그들이 사전에 알지 못한 것이지 알고도 외면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그러나 몰랐다고 해서 넘어갈 일은 결코 아니다. 왜냐면 행사나 모임은 알려주지 않아도 스스로 잘 알아서 참석하며 챙기는 그들 속성을 알기에 그렇다.

그들은 지금도 지역 행사장이나 모임에 찾아와서 눈도장 찍기 바쁘다. 이번 석문간척지 문제뿐만 아니라 당진군에는 동부발전과 동부제강을 포함해서 대규모 공해배출 시설들로 인해 군민들의 건강권이 위협 받고 있어 충돌하고 있다. 그런데도 선출직 머슴들 그 누구도 몸 던져 해결하려고 않는다. 예로부터 머슴이 일을 잘못하면 다음해 주인들은 부실한 머슴을 선택하지 않는다.

하물며 선거 때마다 자신만이 충실한 주민들의 대변자요 머슴이라고 외쳤던 선출직 공직자를 심판하는 것은 유권자 주민의 권리이다. 국회의원님 찾아간 농민들에게 내게 권한이 없다는 얘기를 선거판에서나 해보시지요. 군수님 바빠서 직접 못가고 담당과장이나 보낸다는 말을 다음 선거 때 꼭 주민들에게 해보지요. 내년 4월 총선이 멀리 있지 않다.

그리고 지방선거도 그리 멀지 않아서 이렇게 힘 없는 유권자들을 외면한 공직자들이 다음 선거 때 무슨 말로 주민들을 현혹시킬까 궁금하다. 주민들은 군수, 국회의원, 도의원, 군의원들이 무엇을 해결해주기보다 먼저 억울하고 힘 없는 약자들 편에서 앞장 서주길 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