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공사 당진지사의 한 직원이 9년간 약 8억원의 공금을 횡령한 사실이 자체조사 결과 드러나 지난 17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지난 9일경 당진지역 내 간척농지의 농지관리기금 자산관리 실태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하던 중 당진지사에 근무하는 7급 ㅊ모(52) 씨가 2003년부터 2011년까지 9년간 간척농지 매각대금의 일부를 횡령한 사실이 드러나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ㅊ 씨는 한국농어촌공사가 농민들에게 분양한 대호간척농지 등에 대한 매각대금 중 70여 명의 농민들이 일시납부한 농지매각대금 8억원을 횡령했으며 공사의 자산관리실태 조사가 시작되자 행방을 감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ㅊ 씨는 일시납부한 농민들에게 허위로 영수증을 발급하고 등기 이전까지 해주는 등 공문서까지 위조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9년 동안 농지매각대금 횡령 아무도 몰랐을까?
ㅊ 씨는 한국농어촌공사에서 20여 년이 넘게 근무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간척농지 매각대금 관리업무를 맡아 오며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농민들이 납부한 간척농지 매각대금을 횡령했지만 내부에서 이러한 사실을 눈치채지 못하는 등 관리의 허점을 보였다.
또 한 직원이 해당 업무를 10여 년이 넘도록 맡아 진행하는 시스템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시청 공무원 등은 이러한 병폐나 불미스러운 일을 방지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순환보직을 단행하고 있다.
이번 간척농지의 농지관리기금 자산관리 실태에 조사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이 밝혀진 것은 지난 9일경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공사가 내부적으로 사건을 수습하려다가 뒤늦게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농민들의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의 한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분양매각 된 간척농지가 1만ha가 넘는데다 간척농지에 대한 상환금을 연체하는 농민들이 많아 관리에 어려움이 따랐다”며 “ㅊ 씨의 서류정리가 깔끔하게 되어 있는데다 업무의 특성상 담당자가 아니면 알아채기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문제점들에 대해 제도를 개선하는 등 효율적인 간척농지 관리방안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