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서남쪽 끝마을, 덕삼리

당진의 서남쪽 끄트머리에 자리한 덕삼리는 수당리, 신성리, 마중리와 더불어 서산시와 경계를 이루고 있는 마을이다. 덕삼리는 5개 반으로 이뤄져 있다. 서산과 경계를 이루고 있는 1반은 예부터 소가 덕석을 입고 누운 형국이라 하여 덕석골이라 불렀다. 이외에 산이 방아처럼 생겼다 해 이름 붙은 방아미, 구렁재 등이 있다.

마을회관이 있는 2반도 서산시와 경계를 이루고 있다. 마을이 해미현의 소속일 당시에 염정부곡이 있던 곳이어서 지금도 염쟁이, 염정이, 염장이 등으로 불리고 있다. 3반은 불당골, 4반은 삼상벌, 5반은 박꼬지 등으로 불린다.

덕삼리에는 현재 70여 가구가 거주하고 있으며 노인회원 54명 중 30명이 여성으로 혼자된 할머니들이 많은 동네다. 반면 다른 마을에 비해 젊은층이 많은데 청년회원도 20명 가까이 된다.

덕삼리에는 덕삼저수지와 돼지밭골저수지가 있는데 덕삼저수지는 덕삼리 일부와 하성리 등 인근마을에서 주로 사용하며 돼지밭골저수지는 규모가 작아 사용량이 많지 않다. 때문에 덕삼리는 서산에서 내려오는 대호천 물로 농사를 짓고 있다.

주민들의 쉼터 간대산·은봉산

덕삼리에는 2반과 3반에 걸친 간대산과 은봉산이 솟아 있다. 두 산에는 모두 등산로가 개설되어 있어 주민들이 자주 이용한다고.

“얼마 전에 간대산에 등산로가 생기고 운동기구도 설치돼 주민들이 아주 잘 사용하고 있지. 은봉산은 두 말할 필요 없이 정미면 사람들의 놀이터가 아닌가. 매년 새해에 해돋이 행사도 하고, 등산객들도 많이 오잖어.”마을에는 ‘삼성팔판(三成八判)’의 명당이 있다하는데 정확한 위치는 아무도 모른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우리 마을 어딘가에 성인이 3명 나오고 판사가 8명이 나온다는 명당이 있대. 그 자리에 집을 짓고 살면 삼성팔판이 나온다는 구만.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 적부터 내려오는 이야기인데 거기가 어딘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댜.”

서산과 당진의 경계, 주민들의 생활권도 두 도시 걸쳐

시 경계에 자리한 만큼 덕삼리 주민들의 생활권도 서산과 당진에 걸쳐 있다. 마을 안까지 당진 시내버스가 들어오기 시작한 20여년 전만해도 덕삼리 주민들의 대다수는 서산시로 장을 보러 다녔다.

“당진 시내버스가 마을에 들어오기 시작한 건 얼마 안됐어. 그 전에는 주민들 80%가 서산장을 다녔어. 버스가 다닌 뒤로는 서산장이랑 당진장 이용률이 반반은 되지. 버스가 다니기 전에는 두세 시간씩 걸어서 서산으로 장을 보러다녔구. 지금이야 교통편이 좋아져서 당진으로 많이 다니지만⋯”

덕삼리는 서산과 당진의 시내버스 종점지다. 버스를 타고 당진장까지 40분, 서산장까지 25분이 걸린다. 덕삼리 주민들이 서산장을 더 많이 이용했던 이유다.

[편집자주]

농한기에 접어들면서 마을 경로당이 ‘성수기’를 맞았다. 한 해 농사를 마무리 지은 어르신들이 경로당에 모여 무료하고 적적한 시간을 함께 나누고 있다. 윷도 놀고, 장기도 둔다. 끼니 때가 되면 밥 당번을 정해 시래기된장국에 점심도 함께한다. 어르신들이 한데 모인 경로당을 찾아 마을마다 전해져 오는 전설부터 수십 년 전 마을의 옛 모습과 생활상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한다. 옛날을 기억하고 있는 어르신들이 계신 지금 듣고, 기록해 놓지 않으면 작지만 소중한 마을의 역사가 그대로 묻힐 것이라는 우려가 ‘기억으로 쓰는 마을의 구술사’ 신년기획 ‘경로당을 가다’를 시작하게 했다.

※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