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고 날카로운 것들에 부딪힐수록

단단해지는 습성을 지녔나

아픔은 속으로 깊이 간직하고

스치고 지나가는 만남이

더할수록 커지는 상처

석류알처럼 견딜 수 없어 터지려 들 때마다

너를 생각하며

더욱 깊은 곳으로 내려 보낸다

오랜 상처가 다져진 개펄에서 건질 때

비로소 감당할 수 없는 빛을 드러내는 진주처럼

차가운 바람을 달게 먹으며

바닥으로 바닥으로 내리모는

손찌검을 즐겁게 받는다

깊은 바다가 거친 파도를 두려워하지 않듯

크고 싶은 상처를 기꺼이 안은 돌이

보여주는 것은 부드러운 얼굴뿐이네

김순옥 작가

- 당진문인협회 회원

- 호수시문학회 회원

- <당진시대>신문사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