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몸에서 열이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람은 36.5℃라는 체온을 유지하는 정온동물에 속한다. 따라서 우리의 몸은 36.5℃라는 온도에 맞춰져서 항상성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인간은 필요에 따라 체온을 끌어 올려서 외부의 적과 싸우기도 하고, 염증을 자가 치유하기도 한다. 우리 몸에서 열이라고 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그만큼 조심해야만 하는 필수 불가결한 존재인 것이다.
일반적으로 체온이 38℃가 넘어가게 되면 “열이 난다” 라는 표현을 쓰고, 40℃를 넘나드는 수준이 되면 굉장히 위험한 상태라고 우리는 생각한다. 하지만 수십 시간 이상의 지속적인 고열이 아니고, 일시적인 고열이거나 어느 정도 자체 조절이 되고 있는 고열 상태라고 한다면 그것은 우리의 몸이 스스로 치유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해야 된다.
다만 일시적인 고열이 아니고, 지속적으로 미열이나 고열이 발생하고 있다면, 어딘가 우리의 몸에 지속적인 항염증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는 의미인 것이므로, 감염이 어디에 되었는지, 혹은 몸에 만성 염증이 없는지를 판단해야 한다.
또한 몸의 일부분만 고열이 나고 있는지, 몸 전체가 고열이 나고 있는지를 판단해야할 필요가 있다. 몸의 일부분, 즉 두면 상부에만 열이 나고 있다면 우리 몸의 혈액이 두면부로 쏠려서 충혈이 되면서 자가 치유를 진행하고 있다는 표시이므로, 일시적이라면 큰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몸 전체가 고열인 상태라면 전신성 염증 반응이 의심되고, 요로감염일 수 있으므로 의사나 한의사의 진찰을 받을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열이 나면 반드시 해열제를 써야 할까? 앞에서 언급했듯이 열이 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인체의 자가 치유 반응이다. 따라서 열이 난다고 무조건 해열제를 남용하는 것은 우리 몸의 자가 치유를 오히려 방해하고, 신체 면역력을 떨어 뜨리는 행동일 수 있다. 40℃ 이상의 고열이 3시간 이상, 38℃ 이상의 고열이 3일 이상 지속될 때에는 의사나 한의사의 진찰 하에 조심스럽게 해열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적당한 고열 상황일 때는 옷을 얇게 갈아 입고, 적절한 환기를 시키며, 미지근한 물수건으로 온 몸을 닦아 주는 등의 소극적인 해열 행위만으로도 충분하다. 또한 전신을 가볍게 마사지 해서 기혈 순환을 도와주고, 충혈된 혈액이 전신으로 윤행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열이 난다는 것은 우리의 몸이 정상적으로 일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아토피 피부염의 경우, 감기가 걸려도 열이 나지 않는데, 이것은 결국 우리 몸의 자가치유력이 소실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 몸의 자연 치유력을 잘 지키는 것이 곧 건강한 몸 관리의 지름길인 것이다.
김한준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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