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일 드라마 ‘구암 허준’을 보고 있으면, 허준이 위급한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치료를 하는 모습이 나온다. 다 죽어가는 환자에게 생닭의 피를 먹인다거나, 본인의 손을 따서 생혈을 환자에게 주면서까지 환자의 목숨을 살리려 하는 모습을 보면, 감동을 넘어 경외감까지 느끼게 된다.
이렇듯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의사들은 본인의 치료법을 넘어서 더 효과적이고, 환자들에게 이로운 치료법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해 왔다.
‘한의원’하면 의례히 침, 뜸, 부항, 한약만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침, 뜸, 부항,한약은 한의원의 전통적인 치료 방법으로 뛰어난 효과와 안전성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현대인들의 질병은 점점 복잡 다변화되고 있고, 예전처럼 꾸준한 내원이 힘들어진 바쁜 환경으로 인해, 다양한 시술로 더 좋은 치료효과를 낼 수 있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약침 치료”는 현대 한의학의 새로운 치료법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약침 요법은 기존의 침법과 한약을 결합하여 발전시킨 신침요법의 일종으로 주사용으로 정제된 한약제재를 경혈의 자극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즉, 순수 한약재에서 정제, 추출하여 침을 놓는 자리(경혈)에 극소량의 약물을 주입함으로써 침의 작용과 한약의 작용을 병행하여 치료를 극대화시키는 침 치료법이다. 대표적으로 벌독의 소염, 진통 효과를 이용한 봉약침, 산삼의 면역력 증강과 항암 효과를 이용한 산삼약침, 노화방지와 부인과 질환에 특효인 자하거(태반)약침 등이 있다.
봉약침은 약침 요법 중에 가장 대표적인 치료법이다. 벌독의 위험한 성분은 제거하고, 유효성분 만을 추출하여 만든 만큼 안전하고 확실한 통증 치료법이라고 할 수 있다. 가벼운 타박상이나 염좌는 물론, 중등도의 디스크 질환이나 만성 관절염, 퇴행성 질환에도 뛰어난 효과를 볼 수 있다. 최근에는 탈모 질환에도 응용되고 있으며, 자가면역질환이나 아토피와 같은 면역 질환에도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비수술 항암 치료를 원하는 환자들이 늘어나면서 주목받고 있는 것이 바로 산삼약침이다. 암과 투병하면서 쇠약해지는 원기를 보강하면서, 암세포를 사멸하는 면역력을 증대시켜 주는 효과가 있다. 산삼약침은 10년 이상된 장뇌삼을 주원료로 하여 유효성분을 추출, 정제해서 제조되는데, 비단 암환자 뿐만 아니라 면역력이 약해진 소아, 성장기 청소년, 출산 후 산모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
현대 한의학은 현대 시대의 환자들과 함께 점차 진화하고 있다. 약침 요법을 통해 새로운 한의학의 발전을 기대해 본다.
김한준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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