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회에 가면 관객들이 박수를 치는 것을 보게 된다. 박수는 일반적으로 한 곡의 연주가 끝났을 때 연주자의 연주에 답하는 청중의 행위인데, 그 박수 중에는 ‘안다박수’라는 것이 있다.

안다박수는 ‘나는 저 곡이 언제 끝나는지 알고 있다'’는 생각으로 곡이 끝나서 음이 사라지기도 전에 먼저 터져 나오는 박수를 일컫는 말이다. 그런데 안다박수는 그 박수를 치는 자를 비꼬는 의미에서 사용하는 말이다. 곡이 끝났으니 박수를 치는 것은 당연한데, 왜 비꼬는 의미로 사용하는가? 그것은 안다박수가 연주의 완전한 끝마침과 청중의 완결된 감상을 방해하고, 진정한 음악감상법을 모르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음악애호가라면 연주회에서 다음과 같은 경우를 경험했으리라 생각된다. 곡의 연주가 끝났을 때 지휘자가 지휘봉을 내리지 않고 중간 정지된 상태에서 몇 초간 머물고 있다가 내리거나, 현악기 연주자가 곡이 끝나 소리가 멈추었음에도 활을 내리지 않고 몇 초간 활을 악기에 대고 있다가 내리는 경우, 또는 피아니스트가 연주가 끝난 후 소리가 사라진 다음에도 몇 초가 지나서 건반에서 손을 내리는 경우를 보았을 것이다. 연주가 끝나고 악기 소리가 사라졌는데, 왜 연주자는 바로 지휘봉과 활, 건반에서 손을 내리지 않는가?

그것은 비록 악기의 소리는 사라져 물리적으로는 음악이 끝났을지라도 심리적으로는 아직 음악이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비록 연주가 인간의 귀에는 들리지 않는다 하더라도 아직 심리적 음은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심리적 음이 완전히 사라졌을 때, 비로소 연주의 끝마침이 완결되는 것이다. 연주자와 음악애호가들은 이 완전한 끝마침을 느끼려 하며, 이 완전한 끝마침을 통해 지금까지 감상했던 곡의 전체적 감정을 조절하고 마무리 짓는다.

이 마무리를 짓는 순간에는 숨도 멈추고 음(소리)의 잔향을 인간이 들을 수 없는 주파수까지 심적으로 느끼는 것이다. 이 순간이 음악의 종결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다. 연주자나 음악애호가들은 이 결말을 잘 마무리하지 못하면, 순간적으로 몸의 기(氣)의 흐름이 단절되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하기도 한다.

감상자는 연주자가 연주를 마치고 그의 연주행위가 완전히 마무리되는 순간까지 호흡을 같이 해야 한다. 그럼으로써 연주자의 연주 마무리도 방해를 하지 않으며, 감상자 또한 그 곡에서 받는 정서를 마무리할 수 있는 것이다.

문옥배 당진문화재단 사무처장

당진문화재단 350-2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