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탑사 금동삼존불 수덕사에 빼앗길 위기
당진군, 보관장소 변경신고 접수돼자 충남도에 그대로 전달
주민들 “보물 뺏길 수 없다” 강력 반발
고려시대의 유물로 우리지역의 대표적인 문화재인 영탑사 금동삼존불상(보물 409호)이 예산 수덕사에 빼앗길 위기에 처해있다. 게다가 지역의 문화재를 보호해야 할 당진군이 법적인 권한이 없다는 이유로 이를 수수방관해 이 사실을 안 신도들과 불상을 아끼는 주민들이 항의하는 등 소동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진군에 따르면 지난 30일 영탑사 주지로부터 현재 면천파출소 무기고에 보관돼 있는 금동삼존불을 수덕사 ‘성보박물관’으로 옮기겠다는 신고서가 접수돼 31일 충청남도로 신고서를 올렸다는 것.
문화재 보호법에는 국가지정문화재의 보관장소를 변경할 경우 문화재의 소유자나 관리자가 변경신고서를 작성, 관할 자치단체에 제출하면 문화재 관리국으로 접수하도록 되어 있다.
그런데 이미 신고서가 충남도에 접수된 뒤에야 이 사실을 알게 된 면천면 주민들과 영탑사 신도들이 불상이 타지역으로 간다면 영탑사의 존재가치도 없어진다며 장소변경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더구나 당진군은 신고서가 접수된 뒤에도 불상을 옮기는 것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을 일체 수렴하지 않고 신고 하루만인 지난 31일 충청남도로 서둘러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향토문화재에 대한 군 당국의 보호의지에 심각한 의구심을 갖게 하고 있다.
영탑사가 있는 면천면 성하리의 한 주민은 “영탑사가 존재하는 것은 바로 금동삼존불상이 있기 때문”이라며 “조상대대로 이어온 소중한 유물을 타지역에 빼앗긴다면 비단 신도들 뿐만 아니라 국가지정보물이 우리지역에 있다는 사실에 큰 자부심을 가져온 주민들의 분노를 살 일”이라고 말했다.
면천면 성상리의 한 주민도 “금동삼존불상을 빼앗긴다면 영탑사도 없애야 한다”며 “면천의 역사이자 당진군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보물이 다른 지역으로 간다는 데 어떻게 주민들의 의견 한마디 듣지 않고 일을 처리할 수 있느냐”며 “당진군이 너무나 무책임하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당진군 문화공보실의 담당자는 “국가지정 문화재의 보관장소를 변경하는 사안은 문화재 보호법에 신고사항으로 되어 있어 군은 단순한 경유기관일 뿐 권한이 없다”며 “신도들의 동의서를 첨부할 것을 요청했으나 법적으로 의무화되지 않은 사항이라는 신고자측의 항의로 충남도에 그대로 전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주민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충남도는 지난 6일 이미 접수된 신고서를 “지역에서 논란이 있다”며 당진군에 되돌려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영탑사 금동삼존불상은 지난 64년 높은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보물로 지정됐으나 관리소홀로 두차례 도난당했다가 되찾은 바 있으며 85년도부터 면천파출소 무기고에 보관하고 있다.
지난 83년도에 문화재 보호각 명목으로 도비지원을 받아 대웅전을 건립했으나 도난우려가 상존한다는 이유로 대웅전에 모셔지지 않고 있는데 신도들은 현재이 시설에 대한 충분한 검토를 거쳐 대웅전에 불상을 모실 것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