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소음인 체질의 심리 성향 및 생리 상태를 설명 드렸습니다.
환자분들이 한의원에 오시면 본인이 소음인이라고 생각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마도 우리 사회가 유교 문화, 군대식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아왔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가정이나 학교, 직장에서 상명하달하면 그대로 따르는 사람이 좋은 사람으로 평가되기 때문에 모든 사람을 소음인화 시킨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소음인은 많지 않습니다. 소음인이 아닌데 소음인처럼 행동하고 생각하라고 하면 그 사람은 심신이 힘들어지게 됩니다. 우리는 가정·학교·직장에서 항상 조용하게 앉아서 타인의 이야기를 잘 듣고, 타인에게 맞춰 생각하고 행동하기를 바라는 경향이 큽니다. 상대방의 심리적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대하면 그 사람에게는 병이 오게 됩니다.
정확한 체질을 알지 못하더라도 크게 양인과 음인으로 나뉩니다. 양인은 외향적·사교적이고 지나간 것을 잘 잊는 성향인 반면, 음인은 내향적·안정적이고 지나간 것에 의미를 많이 부여하는 성향입니다. 이런 것을 알고 대인관계를 하게 되면 상대방이 왜 저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상대방을 이해하게 되면 서로 충돌하지 않고 더 좋은 인간관계를 가질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스트레스에 덜 노출돼 질병도 덜 생기고 사회가 행복해지게 될 것입니다.
사상체질을 창시한 이제마 선생도 이런 의미에서 체질의학을 정립했습니다. 이제마 선생은 체질을 알아 각자의 개성을 인정해 주고, 상대방을 서로 이해할 수 있게 되면 생물학적인 장수와 정신적인 장수도 같이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하신 것입니다. 이제마 선생의 저서 <동의수세보원>의 마지막 편에 이런 문구가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자신의 체질을 알아 자신의 심리적, 생리적 특성을 알게 되면 수세보원(壽世保元)할 수 있다는 것 입니다.
“만 호가 되는 읍에서 한 사람이 그릇을 만들면 그릇이 부족할 것이고, 백 호가 되는 촌에서 한 사람이 의원을 하면 사람을 살리는 것이 부족하다. 반드시 의학을 널리 밝혀 집집마다 의학(체질)을 알게 돼 사람마다 병이 오는 이유를 알게 되면 장수하고 원기를 보전하게 될 것이다. (萬室之邑 一人陶則 器不足也 百家之村 一人醫則 活人不足也 必廣明醫學 家家知醫 人人知病 然後 可以壽世保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