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라는 날짜는 없다. 다만 24절기의 첫 번째 절기로 입춘이라 하여 봄에 들어간다고 규정해 놓고 있다. 과거에 입춘이라 하면 도시, 시골 할 것 없이 각 가정에서는 기복적인 행사로 대문이나 기둥에 써 붙인 입춘대길(立春大吉)이란 문구를 흔히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엔 이러한 모습은 점점 사라져 가고 있다.

반면에 오고가는 행인들의 옷이 얇아지고 화사해지며 백화점의 쇼윈도우가 봄을 알린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봄의 소식은 “생명”에 있다. 이 생명은 봄이 봄 되게 하는 요소이다.

봄이 되면 들판에도 어김없이 생명이 되살아난다. 얼어붙었던 우리 집 화단에도 노랗고 파란 싹이 고개를 내민다. 거리의 아가씨들 옷단장에서도 생명의 봄을 느낀다. 봄은 묵은 찌꺼기를 벗어버리고 새 희망을 향해 솟아오르는 꿈이 이루어지는 때다. 잠들었던 대지에 생명이 움찔거리고 얼어붙었던 들판에 생명의 기운이 용솟음친다. 봄을 영어로 하면 ‘SPRING’이라고 한단다. 이 말은 ‘샘’, 혹은 ‘용수철’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샘은 끝도 없이 퐁퐁 솟아나기 때문에 붙여진 것 같다. 그렇다고 볼 때 봄은 솟아나는 것, 생명을 되찾아 일어서는 것, 잠에서 깨어나는 것, 묵은 찌꺼기를 벗어버리고 꿈을 향해 펄쩍 뛰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용수철처럼 말이다.

우리나라의 정치에도 봄이 왔으면 좋겠다. 물고 뜯는 여야의 끝도 없는 냉전이 눈 녹듯이 녹을 수는 없을까? 봄인데 말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당진은 어떠한가? 예로부터 당나라와 무역을 하던 곳이라서 ’당진’이 되었다는데, 오늘날 중국에 대한 우리나라 수출 의존도의 비중이 점점 높아지면서 새로운 ‘당진’의 시대가 열리고 있는 느낌이다. 이를테면 당진에도 “봄”이 온 것이다. 당진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우리 당진의 모든 시민이 외치는 표어대로 “당찬 당진”이 되길 기대한다. 봄이니까 말이다.

마지막으로 목사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 거산감리교회의 성도들을 비롯하여 당진시의 모든 성도들의 신앙에도 봄이 오기를 기도한다. 냉랭하여 얼어붙었던 신앙을 청산하고 ‘생명’되신 예수님을 위해 힘껏 뛰는 계절이 되었으면 한다. 교회력으로 볼 때 봄에 찾아오는 절기가 사순절이다. 이 사순절은 부활절로부터 역으로 계산을 하는데 부활절을 정하는 원칙은 춘분과 관계가 있다. 이로 모든 교회는 봄이 되면 부활절을 준비하는 사순절에 돌입하게 된다. 그리고 교회마다 기도의 새 바람이 분다. 새벽마다 따듯한 작정기도의 바람이 분다. 이것이 교회의 봄소식이리라.

봄이 되면 잠든 개구리도 일어나 뛴다는데 당진의 모든 잠든 성도들이 깨어 일어나 뛰었으면 한다. 그리고 봄소식을 전하자. 예수님의 생명의 소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