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전력수요가 정부의 예상과 달리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LNG 화력발전소의 이익이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현재 계획에 반영된 석탄화력발전소의 물량이 그대로 건설될 경우 전기가 크게 남아 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 같은 전망에 의하면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된 당진에코파워(구 동부화력)의 경우도 취소해야 마땅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헌석 에너지정의행동 대표는 지난달 30일 열린 ‘7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원칙과 방향’이라는 주제의 국회토론회에서 “최근 10여 년 동안 전력수요증가율을 살펴보면 2010년을 제외하고는 2000년대 들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최근 전력수요 감소 상황은 GDP 증가율과 비교할 때 더욱 분명히 나타나는데 2012년 이후 GDP 증가율은 2.5%에서 3.3%로 약하게 증가하고 있음에도 전력수요 증가는 2.3%에서 0.6%로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4년 발전설비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음에도 전력수요가 오히려 감소하자 피크전력을 담당하고 있는 LNG 민자 발전사업자들의 손실이 급증하고 있다. 이 대표는 “2012년 최대 65%에 이르던 LNG 복합화력의 이용률이 2013년 61%, 2014년 51%를 지나 올해는 40%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두고 조영탁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는 “가스기반형 분산설비(복합 및 집단)의 시장퇴출 진행 중”이라고 표현했다.

실제로 당진의 부곡공단에 위치한 GS EPS 복합화력발전소는 2013년 1020억 원이던 순이익이 작년에는 반토막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GS EPS 당진발전소의 관계자는 “LNG 가격은 오르고 있는데 비해 전력수요는 감소하다 보니 올해에는 4월부터 적자로 돌아섰다”며 “올해는 하절기와 동절기를 제외하고는 적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5차와 6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 당시에 반영된 석탄화력발전소가 그대로 건설될 경우 원료가격이 훨씬 비싼 LNG 복합화력의 어려움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양이원영 환경운동연합 탈핵팀 처장은 “실제 전력수요 증가율이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며 “전력수요 둔화로 LNG 발전의 가동률이 저하되고 있을 정도로 이미 발전소는 충분한 만큼 5·6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 당시 반영된 과도한 발전소 계획은 취소돼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당진에코파워(구 동부화력)의 경우 전력수요 둔화뿐만 아니라 예비선로인 당진화력~북당진 간 345kV 송전선로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는 등 송전을 위한 기반시설이 확보되지 않아 건설된다고 해도 송전을 못하는 상황에 있으므로 취소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유종준 당진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송전을 위한 기반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발전소만 지을 경우 막대한 예산만 낭비되는 꼴”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제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의 추진방향에서 밝힌 수립절차 개선, 즉 ‘발전사업의 착공지연 시 허가취소’ 방침대로 사업이 지연되고 있는 당진에코파워 사업을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토론회 하루 전날인 4월29일 산업통상자원부에서 국회 산업위원회에 보고한 ‘제7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추진방향’에 대해 부실 논란이 일고 있다. 토론회를 주관한 김제남 의원은 “산업통상자원위원회의 자료는 너무 부실해서 보고라고 볼 수도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당진지역 주민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아산만조력발전소의 반영여부나 신규 발전소와 송전선로의 반영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유종준 시민기자 vnarod7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