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감자를 호호 불어가며 얇은 감자 껍질을 조심스레 벗겨 내면 뽀얀 감자 속살이 드러난다. 포슬포슬한 감자를 한 입 베어 물면 입 안 가득 구수함이 퍼진다.
요즘 지역 곳곳에서 감자 수확이 한창이다. 감자꽃이 피고 지는 무렵 물 공급이 가장 중요한 감자 농사지만 최근 가뭄이 지속되면서 감자 크기와 수확량이 줄어 농민들의 걱정이 크다. 다행히 최근 시장에서 시세가 좋은 편이라 감자를 생산하는 농민들은 시름을 덜었단다.
토질이 좋은 당진에서는 감자를 생산하기에 좋은 환경을 갖고 있다. 당진의 대표적인 특산물로 자리 잡은 감자는 이미 타 지역에서도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이는 지난 10여 년 동안 감자 연구회(회장 박유신) 회원들이 고민과 연구를 거듭한 결과다.
안정된 생산·판매 기반 마련
70여 농가가 참여하고 있는 감자 연구회에서는 종자 보급을 비롯해 여러 시범사업을 통해 감자 품질 향상과 판로 확보 등을 위해 노력해 왔고, 그 결과 안정적인 생산·판매 기반을 마련해 왔다. 지금은 서울 농산물 시장 뿐만 아니라 구리·수원·안양·천안 등에 분산 출하함으로써 감자 판매가 한곳에 집중되지 않도록 조율하고 있다.
최근에는 감자수확기·선별기·순치기·비닐씌우기 등의 시범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연구회 회원들은 많게는 수만 평에 이르는 감자 농사를 짓는 만큼 농촌 일손이 점점 부족해지는 상황에서 기계화에 대한 요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품종 ‘추백’
뿐만 아니라 감자 품종에 대한 연구도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좋은 종자, 새로운 품종이 개발되면 시범적으로 농사를 짓고, 적합할 경우 품종 보급을 확대해 나가가는 등 연구회원 간 끊임없는 소통과 정보교류를 통해 감자 품질 향상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당진에서 생산되는 감자는 대부분 ‘수미’로 맛이 좋고, 동그란 모양으로 상품성이 높지만 역병에 취약한 특성을 갖고 있다. 따라서 감자 연구회에서는 지난해부터 일부 농가에서 시범적으로 ‘추백’을 기르고 있다. 추백은 이미 남부지역에서는 많은 농가에서 생산하고 있는 품종이다.
맛도 수미에 뒤떨어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병에 강하고 크기가 커서 수량 확보에 용이하다. 뿐만 아니라 조생종이다 보니 보다 일찍 출하할 수 있어 시장에서 좋은 가격에 거래된다. 추백 재배를 위해서 연구회원들은 보성·밀양 등으로 견학을 다녀오기도 했다.
감자 연구회 박유신 회장은 “현재 당진에서는 몇몇 농가에서 시범적으로 추백을 생산하고 있지만 앞으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황토감자축제 취소 아쉬워
감자가 한창 생산되는 이맘때면 늘 송악에서 황토감자축제가 열렸다. 하지만 올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의 영향으로 감자축제가 취소돼 연구회원들의 아쉬움이 크다. 당진의 황토감자가 전국적으로 알려지기까지 감자축제의 역할이 컸기 때문이다. 감자 연구회 회원들은 매년 축제 현장에서 품평회를 실시하고 우수한 감자를 출품해 출품작을 기부하는 등 당진 감자의 우수성을 알리는데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다.
“엄격한 품질 관리 꾸준히 이어왔을 뿐만 아니라, 감자축제를 통해 당진에서 생산되는 감자를 소비자들에게 알려왔습니다. 이 시기에 팔리는 감자의 양도 꽤 많은데 축제가 취소돼 무척 안타까워요.”
하지만 감자 연구회는 앞으로도 더 좋은 농산물을 생산함으로써 농민들에게는 소득 증대를, 소비자들에게는 좋은 우리 농산물을 공급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또한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와 기부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입문의: 010-9357-2338(박유신 회장)
>> 임원 명단 △회장 박유신 △부회장 엄주산 △총무 유근성 △감사 김성기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아 취재·보도합니다.
[인터뷰] 박유신 회장
소비자들에게 인정받은 당진 감자
“당진은 땅이 좋아요. 물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물 빠짐이 좋은 황토에서 자란 감자는 이미 많은 소비자들이 인정하고 있죠. 앞으로도 더 좋은 감자를 생산하기 위해 더 많이 연구하고 교육하면서 농민들과 함께 소통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11년째 감자 연구회 회장을 맡고 있는 박유신 회장은 감자 연구회가 출범한 뒤 당진 감자가 인정받고 자리를 잡아가기까지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박 회장은 “감자 연구회가 자리 잡기까지 당진시농업기술센터의 도움이 컸다”며 “농민들이 좋은 감자를 생산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되고,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이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송악·신평의 경우 경지 면적이 상당히 넓은 것에 반해 농기센터의 인력이 부족해 농업인상담소가 1곳 뿐”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당진에서는 쌀 다음으로 많이 생산되는 것이 감자입니다. 앞으로도 당진 감자에 대한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려요. 감자 연구회에서도 초심을 잃지 않고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