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서정주 <국화 옆에서>
노랗게 마른 꽃잎 위에 따뜻한 물을 부으면 가을의 향기가 피어오른다. 국화향이 그리운 계절이다.
국화 연구회(회장 차재준) 회원들의 손길은 이맘때가 되면 무척 바빠진다. 연중 가장 큰 행사인 국화전시회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올해 국화전시회는 10월 31일부터 11월 9일까지 당진시농업기술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다.
국화 연구회 회원들은 정성을 다해 국화를 살핀다. 햇빛과 물은 넘쳐서도 안 되고 부족해도 안 된다. 서정주 시인의 노래처럼 꼬박 1년을 준비해야 이 가을, 가장 아름다운 계절에 꽃을 피워낼 수 있다. 그렇게 시간과 정성이 많이 드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국화 연구회 회원들은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워내기 위해 1년을 버틴다. 사람들에게 향기와 아름다움을 전하는 일만큼 그들에게 큰 기쁨이 되는 건 없다.
차재준 회장은 “문인화를 그리면서 국화의 매력에 빠져 직접 국화를 기르게 됐다”며 “사군자의 하나인 국화는 지조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집안에 국화가 있으면 건강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국화 연구회는 창립한지 올해 6년째를 맞는다. 국화전시회 역시 6회를 맞이하고 있다. 국화전시회를 준비하면서 연구회가 결성됐고, 이후 행사장에서 국화의 매력에 푹 빠진 이들이 하나 둘 참여하기 시작하면서 어느새 83명의 회원이 참여하고 있다.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회원들의 참여와 관심이 크다.
회원들은 현애·입국·다륜대작·분재작 등 다양한 종류의 국화를 기르고 있으며, 올해 국화전시회에서는 지난해보다 훨씬 더 많은 2만여 점의 작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특히 작품을 판매해 얻은 수익금은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되며, 몇몇 작품은 지역의 복지시설 및 기관에 기증해 더 많은 시민들과 오래도록 국화의 아름다움을 함께 공유할 방침이다.
국화 연구회 회원들은 생업보다는 취미로 국화를 기르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 열정만큼은 어느 것에도 뒤지지 않는다. 선진 농가를 방문하거나, 더 아름답게 국화를 기르는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함께 공부하고, 토론하는 일도 연중 빼놓지 않는 사업이다. 또한 국화차를 만드는 등 국화를 생활 속에 활용하는 다양한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차 회장은 “사람들의 관심에 비해 연구회 회원이 함께 할 수 있는 장소가 좁아 회원들을 더 많이 늘리지 못하고 있어 아쉽다”며 “손이 많이 가는 일이지만 국화를 기르면서 마음의 정화가 되고 안정을 찾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임원 명단: △회장: 차재준 △남부회장: 최철헌 △여부회장: 장명숙 △총무: 손명자 △감사: 성일용
■문의: 010-8822-2770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보도됩니다.
[미니인터뷰] 차재준 회장
“정성 들여 키운 국화”
국화전시회 준비로 한창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차재준 회장은 “바쁘고 일손은 모자라 힘들지만 시민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생각하면 힘이 난다”며 “각각의 종류마다 저마다의 매력이 다르니, 많은 시민들이 국화전시회에 와서 마음껏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을부터 겨울까지 추운 날씨 속에서도 향기를 잃지 않는 국화는 마지막 계절에 꽃을 피워 사람들의 슬픈 마음을 달래주는 것 같아요. 회원들이 정성 들여 국화를 키웠으니 국화전시회에 많이들 오셔서 예쁘게 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