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의 대표 특산물 ‘가화포도’

순성면 본리 일대에 포도가 주렁주렁

알알이 맺힌 포도가 붉게 영글어 간다. 이제 보름만 더 지나면 포도 수확이 시작된다. 여름 볕이 작열하는 뜨거운 한여름에 농민들은 포도를 수확하면서 포도알만큼이나 굵은 땀방울을 흘릴 것이다.

당진에는 순성면 본리 일대에서 포도가 집중적으로 생산된다. 본리를 중심으로 중방리, 면천, 석문 일부 지역에서 생산하고 있는 가화포도는 우리나라 대부분의 포도농장이 그러하듯 캠벨 품종이 가장 많다. 캠벨은 껍질이 두껍지만 당도가 높고 과즙이 많으며 병충해에 강하다. 최근에는 일부에서 머루포도를 농사짓는 곳도 있고, 지역에 적합한 새로운 품종을 시범적으로 기르고 있기도 하다.

당진시 포도연구회 박우영 회장 역시 수천 평에 달하는 너른 포도밭 일부에 신 품종을 재배하면서 지역에 가장 적합하며 맛과 상품성이 좋은 포도 재배를 연구하고 있다. 당진시농업기술센터에서 진행하는 교육을 통해 다양한 품종의 포도를 접하지만, 막상 지역에서 재배했을 때 적합한 품종을 찾기란 쉽지 않다.

‘정착지’ 피난민들이 농사짓기 시작

당진시 포도연구회는 작목반에서 시작됐다. 한국전쟁 이후 피난민들이 본리에 모여 살았는데, 사람들은 그곳을 ‘정착지(현재 본1리 6반 일원)’라고 불렀다. 생활력이 강한 피난민들 사이에서 포도농사가 시작됐다. 그게 점차 마을 전역으로 퍼져 나갔고, 사람들은 가화포도작목반을 만들었다.

작목반 회원들을 중심으로 지난 2006년 연구회가 결성됐다. 현재 20여 농가가 참여하고 있는 포도연구회에서는 포도 품종에 대한 연구와 각종 영농정보를 공유하고, 함께 선진지 견학을 떠난다. 가장 최근에는 포도로 유명한 화성시 송산을 다녀왔다. 또 지난 30일에는 전문가에게 강의를 듣고, 현장 방문을 통한 평가도 실시했다.

그러나 여느 농사가 그러하듯 농업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다. 박우영 회장은 “대부분 포도가 공판장 등으로 출하한다”며 “포도 농사는 사과나 배보다 비교적 일손을 적게 들지만 가격이 잘 나오지 않는다”고 걱정했다.

게다가 요즘에는 지역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일손을 구하는 것도 쉽지 않는 상황이다. 3농 혁신, 로컬푸드, 농촌체험 등 여러 농가에서 농업·농촌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지만 고령화된 지역에서는 이마저도 쉽지 않다. 그러나 연구회 회원 중 일부 농가에서는 포도를 활용해 즙을 내기도 하고, 와인을 만들어 판매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지역의 오랜 대표 특산물

한때는 이 지역에서 포도가 한창 수확이 될 때면 포도축제도 열렸다. 박 회장은 “포도축제가 사라져 아쉽다”며 “순성의 오랜 대표품목 중 하나인 포도를 더욱 알리고, 홍보할 수 있는 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포도연구회 회원들이 일부 지역에 한정돼 있고, 회원 규모도 작지만, 지역의 오랜 특산물 중 하나인 가화포도를 길러낸다는 자부심이 크다. 박우영 회장은 “미흡하지만 열심히 농사짓고 있으니 시민들도 가화포도를 잊지 말고 찾아주길 바란다”며 “지금까지 당진시농업기술센터에서 많은 도움을 줬는데, 앞으로도 포도 연구회가 잘 운영될 수 있도록 작은 연구회지만 더욱 신경 써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회원명단 △회장: 박우영 △부회장: 고내현 △총무: 원종관 △감사: 박상일

■문의: 010-9461-5801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보도됩니다.

미니인터뷰 박우영 회장

“태풍 피해 없었으면”

1981년도에 귀향해 14년째 포도농사를 짓고 있는 박우영 회장은 포도연구회를 통해 접한 여러 가지 포도 품종을 시범적으로 재배하면서 지역에 적합한 포도가 무엇인지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

박 회장은 요즘 지금까지 잘 가꿔놓은 포도밭이 혹여 태풍 피해를 입지 않을지 노심초사다.

“이제 곧 수확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어요. 태풍 피해 없이 마지막 수확까지 잘 마무리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맛있는 가화포도를 생산하기 위해 회원들과 더욱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