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록연구회 회원들의 모습
▲ 양록연구회 회원들의 모습

예부터 사슴은 십장생(十長生) 중 하나로 불로장생을 상징하며 특히 사슴의 뿔 녹용은 최고의 한약재로 사용돼 왔다. <동의보감>에서 녹용은 “허약해 몸이 여위고 팔다리와 허리 및 등뼈가 아픈 것을 치료하며 남자의 신기가 허하고 냉해 다리와 무릎에 힘이 없는 것을 보하고 유정과 하혈을 치료하며 태아를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렇게 오래전부터 사슴은 몸에 좋은 귀한 것으로 여겨져 왔다.

사육 정보 얻기 어려워

당진에도 사슴을 기르며 연구하는 양록연구회(회장 김영철)가 있다. 양록연구회에 따르면 당진에는 약 60여 농가가 사슴을 기르고 있고, 그 중 30여 명이 양록연구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사슴에 대한 축산정보가 많지 않기 때문에 회원들은 서로 소통하면서 정보를 함께 공유하고 있다.

“사슴은 기르기 쉬운 듯하면서도 어렵죠. 사육기술을 알려주는 곳도 별로 없어서 정보를 얻기가 어려워요. 경험이 많은 사람들에게 자문을 받아 사육하는 법을 익히지 않으면 비싼 댓가를 치를 수밖에 없죠.”

사슴을 기른 지 어느덧 30여 년 됐다는 양록연구회 김영철 회장 역시 처음엔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사슴뿔을 어떻게 자르는지, 마취는 어떻게 하는지 몰라, 사슴이 스트레스로 폐사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렇게 실수와 실패를 거듭하면서 노하우를 쌓았다.

몸에 좋은 사슴고기

사슴뿔은 나무처럼 생장점이 있어 자라난다. 채취시기에 따라 녹용과 녹각으로 분류되는데, 녹용은 아직 피가 돌고 있는 어린 뿔을 잘라 채취한 것이고 녹각은 완전히 뿔이 자라 털도 없어지고 딱딱하게 각질화된 상태를 말한다. 녹각이 자연적으로 사슴 머리에서 떨어져나가면 이를 낙각이라고 부른다. 이렇게 사슴은 1년에 한 번 뿔이 새로 자라난다.

사슴뿔은 말리지 않은 생녹용 상태에서는 농산물이지만 건조시켰을 경우에는 약재로 취급된다. 최근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농산물인 생녹용을 식품에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원료로 인정한다는 내용의 ‘식품의 기준 및 규격’ 개정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한의사단체에서는 안전관리상의 이유로 생녹용을 식품원료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소송을 제기하면서 양록농가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저지방 고단백 사슴고기

한편 사슴은 매우 친환경적이어서 분변 속에 지렁이가 살 정도란다. 자연적으로 자라나는 산야초를 주로 먹으며, 사료에도 항생제가 거의 없다. 우리나라에는 사슴고기가 익숙치 않지만, 뉴질랜드와 유럽에서는 사슴뿔보다 사슴고기가 인기다. 사슴고기는 다른 육류에 비해 지방(포화지방산)과 콜레스테롤이 적은 반면 철분과 단백질 함량이 높아 혈관질환자들에게 특히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슴고기는 담백하고 냄새가 적으며, 육질이 부드러워 육회로 먹기에 좋다.

사슴과 녹용은 대부분 한국양토양록농협을 통해 출하되며, 일부는 도매상을 통해 판매되거나 직거래로 판매하고 있다. 김영철 회장은 “녹용은 대표적인 보양식품이고, 몸에 좋은 사슴고기는 국민 건강 증진에 상당히 기여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정부와 행정에서 등한시해온 게 사실”이라며 “대중화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임원명단 △회장: 김영철 △부회장: 서정두 △총무: 김병도

■문의: 010-6366-3889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보도됩니다.

[미니인터뷰] 김영철 회장

“국민 건강증진에 기여”

“국민들의 건강증진에 상당히 기여할 수 있는 사슴을 대체작물로 인정해 주고 사육을 권장했으면 좋겠습니다. 새로운 산업으로서 충분히 가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도적인 한계가 있어 어려움이 따르는 게 아쉽습니다. 당진의 사슴농가들은 사육정보를 나누고, 교육을 통해 친환경적으로 사슴을 기르고 있습니다. 건강에 좋은 사슴과 녹용에 대해 당진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당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