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규모 축분이 무단으로 방류된 석문호 수문 인근
▲ 대규모 축분이 무단으로 방류된 석문호 수문 인근

무단 방류된 축분으로 석문호가 몸살을 앓고 있다. 당진시가 수백 억 원을 들여 담수호 수질개선 사업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축분 무단방류를 단속하지 않으면 담수호 수질 개선 사업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석문호에서 어업활동을 하고 있는 석문호내수면어업계 김낙근 계장은 3~4월부터는 본격적인 어업활동을 해야 하지만 최근 물고기가 거의 잡히지 않아 배가 출하하지 못할 정도라고 토로했다. 현재 석문호에서 어업활동을 하는 10여 명의 내수면어업계원들은 빠가사리, 동자개, 민물새우 등을 잡아 생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모두 발이 묶인 상태다.

물고기가 잡히지 않자 이들이 석문호 주변을 살핀 결과, 대량의 축분이 무단으로 방류된 흔적을 찾았다. 석문호로 흘러드는 하천 하구에는 썩은 냄새가 진동하고, 하천 바닥을 들추면, 발효되지 않은 축분이 새카맣게 가라앉아 있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수문 주변은 축분이 부패하며 물이 끓는 것처럼 부글대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김낙근 계장은 “축분을 실어 나르는 대형 탱크로리가 축분을 무단 방류하는 현장을 봤다”면서 “발효되지 않은 축분을 간척지에 뿌리거나, 제대로 처리하지 않고 석문호에 무단 방류하고 있어 지금 석문호는 거의 ‘거름통’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축산 관계자 및 축분처리업체가 양심적으로 처리해야 할 뿐만 아니라 CCTV 설치 등을 통한 철저한 단속이 필요하다”면서 “이번 사안을 철저히 조사해 강력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당진시 관계자는 “이번 사안에 대해 검찰과 합동 수사할 계획”이라며 “불법적인 축분 처리에 대해 철저히 감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당진시는 환경부의 통합집중형 오염하천 개선공모사업에 선정돼 780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 삽교호를 시작으로 담수호 수질개선 사업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