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괄매각이냐, 분리매각이냐
AK캐피탈과 자산관리공사 대립
자산관리공사가 지난 5일 한보철강 A·B지구의 분리매각을 발표함에 따라 지난 98년 네이버스 컨소시엄 구성 단계부터 한보철강 인수를 추진해 온 AK 캐피탈의 권호성 사장 측과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다.
한보철강 매각에 대해 자산관리공사와 AK 캐피탈은 특히 권 사장의 인수자금 동원능력과 정상화 방안 등을 둘러싸고 커다란 의견차를 보여 왔다.
자산관리공사의 서용석 팀장은 “권 사장의 자금동원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상태”라며 “자체 자금확보 방안없이 채권금융을 통해서 자금을 동원하겠다는 것은 사실상 실현가능성이 없다”고 밝혔다.
또한 “세계적인 철강경기의 불황속에서 A지구를 가동해 B지구 운영을 위한 자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며 “여러가지로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매각을 진행하다 중도에 무산될 경우 피해는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서 팀장은 “인수자금을 동원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확실한 보장수단을 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AK 캐피탈은 지난해 말부터 네이버스 컨소시엄이 제시했던 인수가격 4억8천만 달러 등 계약조건을 그대로 승계하는 것은 물론 1천250만달러 상당의 위약금도 추가하겠다고 제안하고 있음에도 자산관리공사가 이를 회피하고 분리매각하려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반응이다.
권호성 사장은 “한보철강 인수를 위해 월 스트리트와 런던의 금융가들로부터 자금동원에 대한 약속를 받았고 운영업체로 미국의 뉴코어사와 영국의 브리티시 스틸사도 참여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자산관리공사는 현장 실사는 고사하고 견학조차 거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권 사장은 “한보철강을 분할매각할 경우 기반시설이 A지구에 집중돼 있어 3조5천억원이 투자된 B지구는 쓸모없게 된다”며 “A·B지구를 모두 가동할 경우 3천여명의 근로자들과 각종 가공업체직원들까지 합해 모두 1만5천여명의 고용효과를 가져 오지만 분할매각하면 고용효과는 3백여명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또한 “매각조건으로 4억8천만불의 가격에 실사비용까지 부담하는 상태에서 10%의 계약금을 선납하라는 것은 매각을 포기하라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