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연숙 / 당진읍
잠시후 한보사태가 중앙매스컴을 떠나더라도
-당진시대는 피해주민들의 노력과 건전한 지역경제 재건에 관심갖기를-
한보부도 이후 그동안 소식이 뜸했던 여러 지인들한테서 안부의 전화가 왔다. 우리집은 피
해본 것이 없느냐, 당진상황은 어떠냐 하는 등이었다. 당진의 상황? 글쎄... 나도 일간지로
읽는 정보와 몇몇의 쑥떡거림으로나마 들을 것 뿐 그이상 해줄 말이 없었다.
주간신문이라는 특성상 소식이 늦은 감이 없진 않지만 그래도 당진시대에서 ‘한보부도에
따른 지역경제여파’라는 특집을 통해서 어느 정도의 윤곽을 느낄 수 있었다.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다는 속담이 이를 두고 한 말이던가.
매스컴에서는 연일 한보사태를 떠들썩하게 보도하고 있고 마치 나라 전체가 당장이라도 어
떻게 될 듯 흔들리고 있는 듯하다. 그 사이 날치기 통과된 노동법, 안기부법에 따른 엄청난
파장은 슬그머니 사그라드는 것 같고...
또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흐르면 한보사태도 한때의 가십거리처럼 흐지부지 잊혀질테고... 일
약 유명지로 떠오른 당진이라는 지역도 사람들 기억에서 희미해질테고 나에 대한 안부전화
도 예전처럼 뜸해질 것이다.
아마 획기적인 반전이 없는 한 우리눈에 익은 시나리오는 그렇게 전개될 것이다. 할리우드
영화에 익숙해진 것처럼 그런 전개를 예상하는 것은 평범한 관객이 가질 수 있는 극히 상식
적인 느낌이다.
그러나 이번 한보사태만은 직접적으로 피해 본 지역주민들 뿐만 아니라 우리 당진 군민 모
두가 장기적으로 진지하게 생각해야 할 문제이다. 한보가 당진에 미친 경제적 파급은 차치
하고라도 앞으로 계속해서 들어설 다른 기업들이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 또한 적지 않을 것
이기 때문이다.
개발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술렁이고 흥청거리는 시기는 지났다. 지역경제의 주체는 지역주
민이어야 한다. 검소하고 실속있고 건전한 지역풍토가 되어야만 그것이 가능할 것이다.
한보사태가 중앙 매스컴들에서 더이상 다루어지지 않고 뭇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진다해
도 당진시대는 이번 사태로 피해 본 주민들의 자구노력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하며 나
아가서 바람직한 지역경제구조를 위한 정보와 여론을 펴나가는데 주력할 것을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