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별에서 가장 장엄하고 경이로운 히말라야! 하늘의 머리 사가르마타로 불리는 에베르스트, 풍요의 여신 안나푸루나 등 세계의 지붕 아래 그들만의 풍습과 문화를 간직한 네팔 카투만두에서 한국·네팔 문화(미술·문학) 교류 행사가 있어 지난해 12월 5일 행사를 위한 답사를, 지난달 20일 본 행사로 두 번 다녀왔다.

여행자는 항상 설렘을 갖고 가방을 꾸린다. 그곳의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지, 풍광은 어떨지…. 필자가 느낀 네팔의 첫 인상은 공항에서 시내 숙소에 이르기까지 먼지, 매연, 혼잡한 교통, 경적소리, 넘쳐 나는 인파와 좁은 인도, 마치 생지옥 같았다.

어찌 이런 환경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행복지수가 높다는 말인가? 네팔은 세계의 NGO단체가 가장 많이 활동하고 있고 부패한 관료들이 정부로부터 급료를 받고, 전력이 부족해도 수자원권을 인도에 50년 간 임대해 발전소를 지을 수 없는 세계에서 브라질에 이어 두 번 째로 강이 많은 나라이다. 숨 막히는 카투만두를 발아래 두고 포카라 행 비행기에 올랐다. 작은 창 넘어 눈부시게 보이는 히말라야 연봉들, 이제야 여기가 내가 찾던 네팔임을 알았다. 비행기에서 내리니 맑은 하늘아래 다울라기리, 안나푸루나, 마차푸차래, 마나술루, 넘중등 고봉들이 손에 잡힐 듯 하얀 눈을 덮어쓰고 찬란히 빛나고 있었다.

마주치는 사람들마다 순수한 미소와 웃음이 많은 사람들, 이것이 네팔의 참 모습일 것이다.

안나푸루나 트래킹 코스 중 가데를 출발하는 코스로 트래킹을 시작한 지 30분 지나 일행 중 한 명이 하루 전 배탈로 힘들어했다. 그때 길 옆 마을의 한 주민이 방을 내어주고 쌀죽을 쑤어줘 극진하게 보살핌으로 회복되었다.

마음이 따스한 안주인, 눈이 맑은 그집의 아이들에게 감사하다. 제몸 옮기기도 힘든 오르막길에 쎌파는 두 몫의 짐을 지고 우리를 추월한다. 하루 일당이 단돈 1만 원이란다. 저 무거운 짐을 지고 무슨 생각을 하며 고개를 넘을까? 한국에서 왔다하니 우리말로 인사를 하며 환한 미소를 짓는다. 카투만두에 돌아가기가 싫었다. 하지만 어쩌랴 우리의 일정이 있는데…. 우리 일행들은 마스크로 무장하고 마지막 일정으로 2000년의 고도 카투만두에 들어섰다. 역시 먼지와 매연... 히말라야 산맥의 분지에 위치한 카투만두는 공기의 흐름이 좋지 않다.

시내 곳곳의 보물 같은 목조건물이 지진에 의해 기울은 채 나무장대에 의지해 겨우 버티고 있었다. 아랑곳없이 삶을 영위하는 네팔인들은 걱정이 없어 보인다. 재래시장인 어슨시장은 발디딜 틈 없이 북새통이다. 좁은 골목 사이 가느다란 햇살에 새삼 그들의 얼굴이 보이기 시작했다. 먼지 속에서도 환하게 웃음꽃을 피워가며 살아가는 세계에서 정신적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그들의 순수한 얼굴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떠나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