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원대의 속옷이 불티난다니

해마다 봄이 오면 보릿고개라 하여 너나할것 없이 식량난에 허덕였었다. 작년에 추수한 쌀

은 떨어지고 보리를 거두려면 아직 멀었기 때문에 하루하루가 배고프고 고달픈 삶이었던 것

이다. 보릿고개라는 말이 사라진 것은 불과 20여년전인데 지금은 너무 흥청망청 먹다보니

쓰레기로 나가는 음식이 돈으로 계산하면 1년에 5조원이 넘는다고 한다.

북한은 몇해째 흉년이 겹쳐 식량난에 허덕이고 있다. 계획경제의 한계까지 나타나 어떤 획

기적인 조치가 없는 한 앞으로도 식량사정이 호전될 기미가 없다는 것이다. 북한동포도 우

리민족이기에 배곯는 그들이 불쌍하고 결국 그들의 문제가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점차

가까워지는 느낌이라 걱정이다. 쓰레기로 나가는 음식을 아껴 북한에 원조하면 얼마나 좋을

까. 실현 가능성 없는 상상을 해본다.

우리나라 경제는 너무나 심각한 상황이다. 무역수지 적자가 200억달러를 넘어섰으며 여행

경비등 무역외 수지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그런데 무역적자의 가장 큰 원인이 승용

차, 고급의류, 술등 불요불급한 사치성 소비재 때문이라는 것이다. 나라경제가 위험상태로

치닫는데도 과소비 풍조는 전혀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부동산투기등 정상적인 과정을 거치지 않고 돈을 벌어 쉽게 번만큼 흥청망청 물쓰듯 하는

사람들이 있다. 내돈 내가 쓰는데 상관할 바 없다고 항의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돈을 버

는데도 쓰는데도 지켜야 할 도리가 있다. 부자가 과시하듯 돈을 쓰면 위화감이 조성되고 부

자에 대한 부러움은 곧 증오로 변하는 동기가 된다. 이제 우리 주위에는 졸부도 천민자본주

도 사라져야 한다.

우리사회의 과소비 풍조는 너무나 심각한 상태로 들불처럼 번져가는 느낌이다. 백만원이

넘는 속옷이 불티나게 팔리고 쇼핑하러 외국에 나간다는 말도 있다. 어른이나 아이나 값비

싼 외국의 유명브랜드만을 찾는다. 자녀에게 건전한 소비습관을 길러주지 못하면 평생 고생

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실정에 맞는 소비습관을 길러주어야지 일단 쓰고 보자는 식의 사고방식으로 어른이 되었을

때 무절제한 인간이 될것임에 틀림없다. 내 자녀가 사랑스럽다면 더욱 철저하게 건전한 생

활습관을 길러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