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수 줄어든 바람에 2개 학년이 한교실서 수업 불이익

“오지에 사는 것도 억울한데...” 벽지학교 교사지원책 절실

【석문】 새학기가 시작된지 얼마안된 지난 6일 초락초등학교 급식실에서는 긴급히 소집된

자모회가 열렸다. 자모회의 주제는 올해 시행되는 2, 4학년 복식학급을 둘러싸고 효율적인

방법을 찾기 위한 것이었다.

초락초등학교의 전교생은 신입생을 합해 모두 53명. 그중 1, 2, 3, 4학년 학생들이 7명, 6명,

9명, 6명으로 학년당 교사 한명을 지원받을 수 있는 최저인원인 11명을 채우지 못해 올해 2

복식 2학급 학교로 선정되었다.

다시 말해 지난해 16명의 학생이 졸업했으나 입학한 학생은 7명으로 학생수가 줄어 교직원

역시 1명이 줄었고 그로인해 어쩔수 없이 두학년이 한교실에서 한교사의 수업을 받을 수밖

에 없는 딱한 처지가 된 것이다.

원칙적으로 시행하자면 1, 2학년이 한교실에서 또 3, 4학년이 한교실에서 수업을 받아야한

다. 그러나 초락초등학교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영어교육이 실시되는 3학년과 처음 학교에

들어와 모든 것을 새로 익혀야 하는 1학년 학생들은 가급적이면 복식수업을 시키지 않는다

는 입장으로 예체능 전담교사를 담임으로 돌려 2, 4학년만이 복식학급으로 운영되도록 결정

했다.

이런 학교의 결정에 4학년 학부모들이 반발한 것이다. 4학년의 한 자모는 “우리아이가 2

학년 때는 1, 2학년 복식학급운영으로 수업을 받았는데 왜 또 4학년 때 복식학급 대상이 되

는가”라며 형평에 맞지 않는 처사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계속되는 토의에도 별다른 결론이 지어지지 않던 이날 회의는 지난 5일 자녀를 학교에 보

내지 않는등 강경한 입장을 보였던 4학년 자모들이 결국 양보해 학교의 방침을 따른다는 것

으로 결론 지어졌다.

그 대신 학교에서는 교실에 칸막이를 하고 수업을 진행하며, 4학년의 방과후 과외지도를

철저히 하는등 학습에 지장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당진군내 초등학교중 복식학급을 시행하는 학교가 분교를 합해 11개교나 된다. 이 모

든 학교가 복식학급 결정을 둘러싸고 진통을 겪기는 마찬가지이다.

매년 신학기에 학교별로 벌어지는 복식학급 진통을 두고 한 학부모는 “교원수는 학생수가

줄면 함께 줄이면서 일반직원수는 그대로 시행하는 것에 문제가 있지 않느냐”며 “일반직

의 불필요한 인원을 줄이고 대신 교사의 수를 증원해 학생들이 보다 좋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편 교육청에서는 “학교의 학급수에 따라 교원수와 일반직원수가 결정되기 때문에 교육

청 임의대로 필요에 따라 바꿀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며 원론적인 방침을 내세웠다.

그러나 주변 교육환경이나 문화환경이 열악한 농촌지역의 대다수 학부모들은 농사를 지으

며 농촌을 지키겠다고 하는 사람들에게 최소한 아이의 교육문제만큼은 신경쓰지 않도록 배

려를 해줘야하며, 벽지학교에 대한 교육당국의 더 많은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