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진/동 / 소/설/집
나무위의 동네
낯익은 지명과 장소
우리고장의 밝고 어둔 속내 드러내
많은 지역문인들 사이에서 고단하게 소설을 고집해온 작가 손진동(41세)씨가 첫 소설집을 냈다.
84년, 85년 「크리스챤 신문」 동화공모에서 「푸른꼬리」와 「상고실 할머니」가 당선되면서 문단에 정식 등단한 손진동씨는 이듬해에도 「중앙일보」 소년중앙문학상에 중편소년소설 「하늘의 꿈」이 당선되는 등 연거푸 당선의 행운을 안았었다.
이렇게 문단과 지역에서 한몸에 조명을 받았던 손씨가 오랜 침묵끝에 자신의 소설들을 묶어 「나무위의 동네」라는 한 권의 책을 냈다.
275쪽에 이르는 이 소설집은 모두 5부로 나뉘어 있는데 1부에는 변화하는 세태속에 한줌 그리움으로 남은 바로 얼마전 우리고장의 모습이 「겨울강을 지나서」, 「탁영호」, 「옥형이형 이야기」, 「낯선 땅」, 「소장수 홍씨」등 5편의 단편에 담겨져 있다. 2부에는 우리삶의 가운데 푸른가지를 드리운 어릴적 추억과 상처가 「개마고원」, 「눈사람이 흘린 눈물」, 「하늘빛 꿈」등 3편에, 3부에는 돈따라 인심과 세상물정이 변해가는 요즘 우리 지역의 모습이 「담배를 문 천사좦」「나무위의 동네」, 「우리시대의 표정 1990」, 「김팔만씨의 오늘 이야기」, 「퇴근후의 사랑법」, 「물봉선씨」등 6편에 아슬아슬하게 그려져 있다.
젊은 시절 습작노트에서 옮긴 싱싱한 작품들은 4부에, 소설을 제외한 시, 평론, 수필 등이 5부에 각각 정리되었다.
이 책의 표제는 91년 순천향 문화에 발표했던 「돈이 열리는 나무」를 「나무위의 동네」로 바꿔 단 것이다.
「돈이 열리는 나무」라는 본제목에서 눈치챌 수 있는 것처럼 이 소설집에는 바로 우리지역 우리이웃의 변해가는 모습이 안타깝고도 신랄하며 풍자적인 터치로 그려져 있다.
손진동씨의 소설집 「나무위의 동네」에는 늘상 접하는 우리지역의 지명과 낯익은 장소들이 곳곳에 등장해 더욱 가까우며 마치 우리의 부끄러운 속내를 들여다 보이는 거울처럼 우리 자신의 모습을 저만치서 투영하고 있어 서늘하다. 아마도 당진을 무대로 한 소설집으로서는 심훈의 「상록수」이후 처음이 아닐까.
이 책의 표지는 손진동씨의 큰형님인 화가 손화동씨의 작품 「헛된 꿈」과 손진동씨가 직접 구성한 두가지로 출판되었다.
동양인쇄문화에서 출판했으며, 가격은 7,000원, 당진읍 기독서점에 나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