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지역 산업현장에서 잇따라 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지역 노동계와 시민사회단체가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 및 재발방지대책을 촉구했다. 노동조합 및 시민사회, 진보정당 등 당진지역 13개 단체에서는 지난달 26일 당진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 이상 노동자의 죽음을 두고 볼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월 19일과 20일, 현대제철 당진공장과 순성면 옥호리에 위치한 NI스틸 당진공장에서 잇따라 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현대제철에서는 50대 하청업체 노동자가 철광석을 운반하는 컨베이어 벨트에 끼여 숨졌으며, NI스틸에서는 20대 청년 노동자가 야적된 파일시트가 무너지면서 목숨을 잃었다.

기자회견에 참여한 단체에서는 “태안화력 비정규직 노동자 故 김용균 동지의 장례를 끝내고 열흘 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연이어 노동자 두 명의 안타까운 죽음을 마주했다”며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고 전했다. 이들은 “현대제철과 NI스틸 사측에서는 사망사고의 책임을 해당 작업자의 부주의로 몰아가고 있지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다”면서 기업을 규탄했다.

특히 “NI스틸의 경우 경찰이 도착하기도 전에 사망사고 현장을 훼손하고, 현장노동자 통제 및 언론 접촉금지 등을 지시해 진상규명을 방해하고 있다”며 “심지어 고용노동부에서 감독관이 나오면 현장노동자들에게 숨어있으라고 하며 작업을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은 “현장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은 무시하고 기업의 이윤만을 추구하는 잘못된 구조를 바꾸지 않는 한 노동자들의 죽음은 끊이지 않을 것”이라며 “당진지역의 시민사회 단체들은 기업의 탐욕으로 비롯된 노동자의 죽음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진상 조사와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또한 “국가기관과 지자체의 책임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면서 “당진시 사고수습본부, 충남도 사고대책팀 등을 꾸리는 것만이 아니라, 더 이상의 노동자의 사망사고를 막아낼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견 참가단체>

△민주노총 당진시위원회 △당진참여연대 △당진시농민회 △당진시여성농민회 △당진환경운동연합 △당진문화연대 △당진어울림여성회 △녹색어머니연합회 당진시지회 △어린이책시민연대 당진지회 △노동당 △민중당 △정의당 △사회변혁노동자당

임아연 기자 zelkova8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