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당진군을 버리는가

화력발전소ㆍ석유화학단지ㆍ산업쓰레기장까지

1942년 미국 오대호연안에 늘어나기 시작한 대규모 화학회사 중의 하나였던 후커화학은 당시 이 땅의 소유주였던 지방전력회사와 폐기물 매립장으로 사용하기 위한 협상을 시작하였다.

그로부터 5년뒤인 1947년 후커화학은 러브캐널을 인수해 공장에서 발생한 폐기물을 55갤런의 철제드럼통에 넣어 매립하기 시작했다. 드럼통 10만여개에 해당하는 각종 산업폐기물 2만여톤이 이 러브캐널에 매립된 후 흙과 쓰레기로 덮어져 넓은 평지를 이루게 되었고 운동장으로 사용하게 되었다.

그후 20년이 지난 1978년 피해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기름과 솔벤트, 그리고 각종 산업쓰레기의 혼합물 중에는 백혈병과 빈혈을 일으키는 벤젠, 신경계 호흡기 및 위장계통에 암을 일으키는 클로로포름ㆍ트리클로로 에틸렌, 만성호흡장애를 일으키는 메틸렌클로라이드등 200여종의 화학물질로 인해 러브캐널지역 주택의 95%이상이 오염되었으며, 어린이들에게는 심한 천식과 언청이, 귀머거리등 선천성 기형아가 생겨났고, 부인들은 다른 지역에 비해 3.5배나 높은 유산율을 나타내게 되었다.

1978년 5월 환경보호청 등에 의한 조사가 이루어진 뒤 당시 카터대통령은 러브캐널지역을 국가적 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주민들을 이주시켰으며 쇠울타리를 쳐서 사람들의 접근을 막았다.

이 사건이 바로 미국전역을 비롯 환경오염에 대한 인식을 전세계적으로 확산시키고 대중화시킨 러브캐널(Love Cannal) 사건이다.

산업쓰레기 피해는 비단 미국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비교적 우리지역과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는 경기도 화성의 경우 화성사업소와 성림산업에서 각각 87년과 88년에 입주해 지정폐기물을 처리하고 있다.

그후 3~4년이 지난 91년 주민대책위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모두 75명의 주민이 원인모를 괴질에 시달리고, 64명이 병원에 다녀도 좀처럼 낫지않는 피부병으로 고생하고 있으며, 11명이 기관지염ㆍ두통ㆍ위궤양ㆍ천식ㆍ식중독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고 한다.

가축피해는 기형강아지 11마리(다리가 셋뿐인 강아지 4, 꼬리가 없는 강아지, 귀가없고 코가 둘인 강아지등)와 기형 송아지 3마리(머리가 둘 달린 송아지, 눈위에 뿔이 달린 송아지등)가 태어났다고 한다. 또한 개, 소, 돼지등의 유산이 7건에 달하며 가축이 피부병에 걸리거나 집단폐사한 경우가 6건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밖에 이 지역 전반에 걸쳐 벼, 고추, 콩등의 수확이 뚜렷하게 감소됐으며, 공해에 강한 것으로 알려진 소나무, 아카시아, 하천갈대가 곳곳에서 말라죽어가고 있다.

이런 피해에도 불구하고 화성사업소나 성림산업측은 매립지를 첨단공법인 점토식으로 시공했으며 소각시설관리를 철저하게 했기 때문에 침출수 누출은 없을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이렇듯 환경피해는 주민의 삶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고 가해자와 피해자의 주장은 언제나 그렇듯 평행선을 달린다.

지정폐기물 처리장 당진설치 문제는 이미 94년에 정리된 사안이다. 지난 94년 6월 16일자 중부권 특정폐기물처리장 설치계획 반대건의에 대해 환경처장관은 “94년 5월 국회소회의실에서 귀지역 지역구 송영진 의원 및 지역대표들과 면담시 밝힌 바와 같이 중부권 처리장의 경우 당초 우리처의 계획을 대폭 수정하여 당진 자체발생 폐기물처리장을 설치토록 하겠습니다”라고 회신한 바 있다.

그리고 3년이 지난 지금 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지정폐기물 매립장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자측에서는 당진지역에서 나오는 폐기물로는 사업성이 없어 외부로부터 반입할 수밖에 없다고 밝히고 있다.

정부의 정책이 이렇듯 조변석개하듯이 변한다면 누가 정부정책을 믿고 따르겠는가. 화력발전소에다 석유화학단지, 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지정폐기물처리장 설치계획등 당진군민을 얕보지 않으면 도저히 추진할 수 없는 일들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다.

다수의 행복을 위해 어느 한 지역은 희생되어도 좋다는 식의 정부정책에 분노를 느낀다. 이젠 더이상 사익을 생각해서는 안된다. 순수한 마음과 열정으로 우리지역의 미래를 우리 스스로 선택해 나가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