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제폭력의 실태를 진단하고 지역 차원의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2025년 정례포럼’이 지난 13일 당진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2층에서 열렸다.
당진시여성포럼(대표 안임숙)이 추최한 이번 포럼은 연애‧교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폭력 문제를 공론장으로 끌어내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10‧20대 청소년과 청년층에서 데이트폭력이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지역에서도 관련 상담과 사례가 늘어나는 현실을 반영했다.
포럼은 조연준 씨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최연숙 당진시의회 부의장이 좌장을 맡았다. 안임숙 대표는 인사말에서 “연애는 행복하기 위해 하는 것이지 두려워하며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감정이 깊어지는 만큼 폭력도 은밀히 스며드는 현실에서 지역사회가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제폭력, 증가세 뚜렷
주제발표는 윤상용 푸른시대 교육연구소 대표가 맡았다. 윤대표는 최근 5년간 데이트폭력 고소‧접수 증가추세와 경찰청 자료 등을 제시하며 “교제폭력은 폭행 및 협박뿐만 아니라 감시, 강요, 경제적 통제, 디지털 스토킹까지 매우 폭넓게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2020년 이후 데이트폭력 신고가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20대 가해 비율 역시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애 관계에서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지배욕, 소유욕이 폭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지역사회가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예방교육 강화, 청소년 대상 건강한 관계 교육, 위기 발굴체계 구축 등을 제언하며 “당진에서도 학교·경찰·상담기관이 긴밀히 협력하는 통합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찰 현장 경험 공유… “피해자 보호 시스템 강화돼야”
두 번째 발표에서는 오경일 충남경찰청 여성보호계장이 현장 사례를 중심으로 교제폭력의 위험성을 설명했다. 그는 “데이트폭력은 연애관계라는 특성 때문에 피해자 보호가 늦어지는 경향이 있다”며 “신고가 이뤄져도 다시 관계로 복귀하는 경우가 많아 지속적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했다.
오 계장은 접근금지 조치의 중요성과 디지털 성범죄 위험성을 짚으며 “가해자 통제 프로그램 도입, 피해자 주거·상담 지원 확대 등 지역 차원의 실질적 대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교제폭력, 결국 관계의 문제”
지정토론에서는 신순옥 당진가족성통합상담센터장이 참여해 지역의 상담·사례를 분석했다. 신 센터장은 “당진에서도 청소년 교제폭력 상담이 빠르게 늘고 있으며, 헤어지자는 말을 계기로 폭행·협박이 이어지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교제폭력은 연애 문제가 아니라 인권문제이자 관계의 문제”라며 “존중과 경계 설정, 건강한 관계유지 방법을 어릴 때부터 배우는 교육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교와 가정 그리고 지역기관이 모두 함께 개입해야 비로소 변화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행복해야 할 연애가 폭력으로 변하지 않도록…”
전체 토론에서는 교제폭력의 예방교육 의무화, 피해자 보호 체계 강화, 지역 통합 지원망 구축 등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참석자들은 “사랑의 이름으로 가려진 폭력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안임숙 대표는 “연애는 행복하기 위해 하는 것”이라며 “누군가를 두렵게 하고 통제하는 순간 그것은 사랑이 아니라 폭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진시여성포럼은 앞으로도 지역의 성평등·폭력예방 정책을 선도하는 공론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