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은 개발특수로 호황을 누리던 지역경제가 연초부터 한보의 부도로 파산직전까지 가 1년내 후유증에 시달리는 가운데 연말에는 IMF사태까지 겹쳐 좀처럼 회생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런 가운데 각종 국책사업, 대형사업이 주민의 생존권을 위협하면서 주민들과 심각한 마찰을 빚는등 우울한 사건이 연속적으로 이어진 한해였다. /편집자주/
= 한보부도 당진경제 뒤흔들어
드러난 피해만도 130여개업체 960억원
97년 상반기 국가를 뒤흔들었던 한보의 부도사태는 당진지역에도 많은 상처를 남겼다.
부도가 터진 다음날인 1월 14일 간접조사한 피해가 26개 업체에 641억이었으나 일주일 사이에 피해업체수는 132개 업체, 피해액은 960억원에 육박했다.
조사에 따르면 당진군의 한보협력업체는 도내 133개 업체중 99개 업체로 이들 대부분이 한보의 부도로 직접적인 피해를 입었으며 음식점, 식료품, 문구, 가전제품에 이르기까지 피해품이 예상범위를 뛰어넘어 거의 모든 생필품을 망라했다.
당진군 또한 한보가 내는 3백80억의 지방세중 30%에 해당하는 군세 114억원의 징수가 미궁에 빠지는 피해를 입었다.
= 김현욱 의원 80만원형
의원직 사퇴·재선거설등
지역정치권 공방 일단락
선거법 위반혐의로 기소상태에 놓여있던 김현욱 국회의원이 지난 2일 대전고법에서 열린 2심 선고에서 벌금 80만원형을 선고받았다.
= 농업인구 10만에서 5만으로 줄어
10년간 농업인구비율도 47%로 떨어져
급격한 탈농현상·노령화 현상 두드러져
당진군의 농가인구가 10년 사이에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당진군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85년 11만2천12명이었던 군내 농가인구는 95년도에는 5만7천4백8명으로 무려 5만4천6백4명이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동안 군내 전체인구가 15만2천180명에서 12만2천182명으로 2만9천998명이 줄어든데 비하면 그중 농가인구의 감소속도는 이의 두배에 이르고 있다.
통계대로라면 농가인구수는 지난 10년동안 매해 5천4백명씩 줄어들었다. 뿐만 아니라 전체인구중 농가인구가 차지하는 비율도 크게 줄어들었다.
85년 전체인구의 73.6%를 농가인구가 차지해 명실공히 농업군이던 당진군은 95년 통계에서는 농가인구 비율이 47%로 떨어져 전체인구의 절반을 밑돌고 있다.
= 송악주민 1천여명 폐기물처리장 ‘분노’
고대공단내 지정폐기물처리장 반대시위
29리 주민, 사회단체등 총출동
고대공단내 지정폐기물 처리시설과 소각장 설치를 반대하는 송악주민 1천여명이 지난 7월 18일 송악복지회관앞 광장에서 대대적인 시위를 벌였다.
송악면 환경대책위원회(위원장 김천환)를 비롯한 29개리 주민일동과 농업경영인회, 개발위원회, 기지시번영회, 기동순찰대등 송악면내 각사회단체가 참여한 이날 시위에서 주민들은 고대공단의 시행자인 토지공사와 허가청인 금강환경관리청에 당초 계획에 없던 폐기물처리장과 소각장 설치를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주민들의 이같은 반대여론에도 불구, 환경당국은 이미 민간업체인 한미환경에 모든 절차를 승인해 주었으며 한미환경은 당진군에 최종 절차인 건축허가 신청을 내놓고 있다.
= 유공반대 군민대회 3천명 운집
무더운 7월의 하늘, 환경수호의지로 뒤덮여
당진에 석유화학단지가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는 주민함성이 무더운 7월의 하늘을 뒤덮었다.
22일 열린 당진군민 결의대회에는 3천명의 주민이 운집해 유공 석유화학단지가 석문공단에 입주하는 것을 반대했다.
이자리에는 당진읍과 석문·고대·송산등지에서 모여든 주민들과 당진군 개발위원회, 새마을운동 당진군지회, 군 여성단체협의회, 당진JC, 합덕JC, 당진군 청년연합회, 당진사랑협의회, 군 농민회, 당진민주시민회, 당진군 청년단체연합회등 30여개의 사회단체가 참석해 환경수호를 위한 군민연대를 과시했다.
석문공해공단 반대투쟁위원회(상임의장 이명남)가 석문·고대·송산에서 각기 구성된 공해대책위원회, 사회단체들과 연대해 개최한 이날 결의대회에는 그동안 각계에서 나름대로 반대의사를 밝혀온 김현욱 국회의원과 장준섭 도의원, 김낙성 군수, 유태철 군의회의장, 이홍근 개발위원장등 주민을 대표할만한 인사들도 모두 참석해 범군민적인 반대합의를 이루어냈다.
이날 대회는 투쟁위 최평곤 사무국장의 사회로 시작돼 황태수 부의장의 경과보고, 이명남 상임의장의 대회사, 김춘수 대산 공해대책위원장의 대산지역 피해사례보고 순으로 이어져 결의문 채택으로 막을 내렸다.
결의문에서 김대희 집행위원장은 “대기업 유공의 부도덕한 횡포로 당진은 심각한 공동체 파괴현상까지 겪고 있으며, 충남도는 계속되는 주민대표의 반대의사를 인정하지 않음으로써 스스로 자치시대에 역행하고 있다”고 성토하며 유공은 석문입주를 포기하고 충남도 역시 주민피해를 책임짐으로써 군민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충남도는 12월 5일 유철희 행정부지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석문공단 유치업종 타당성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석문공단문제 매듭짓기에 들어갔다.
충남도는 조사위 검토 뒤에도 합의점이 나오지 않을 경우 사업을 포기할 수도 있음을 밝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올 쌀농사 대풍
당진쌀 생산량 전국 1위
단보당 597kg, 작년대비 8.5% 증수
우리지역의 올해 쌀농사가 사상 초유의 대풍을 이뤄 당진쌀 생산량이 풍부한 일조량과 적기방제, 고품질 다수확 품종의 확대보급에 힘입어 단보당 597kg을 생산함으로써 550kg이었던 지난해보다 8.5%나 증수되는 성과를 올렸다.
= 한보B지구 1천명등 총인원 절반정리
실업문제·주택문제등 경기 더 얼어
한보철강이 B지구 건설관련 인원과 조업대비요원중 1천여명을 정리해고하기로 하는등 법정관리 장기화에 따른 기사회생의 방안으로 요원감축이라는 특단의 조치를 단행했다.
한보철강은 지난 10월 9일과 10일 이틀동안 이재윤 제철소장과 구자동 한마음협의회장등 10여명의 노사대표가 만나 노사협의를 한 결과 ‘B지구 공사 재개가 불투명하고 자금난이 악화돼 더이상 그동안의 비상경영체제를 유지할 수 없음’을 합의하고 B지구 잔류 임직원 1천여명을 정리해고하기로 하는등 총인원 2천594명중 절반을 감원하기로 했다.
이처럼 1천2~3백명에 이르는 한보철강 임직원이 한꺼번에 정리해고를 맞게 되면서 얼어붙은 당진경제는 더욱 더 얼어붙었다.
갑작스런 실업난과 이들의 이주에 따른 집값·전세가 하락, 건설경기하락, 구매축소 뿐만 아니라 한보철강 전직원의 35~40%에 이르는 당진출신 주민들의 구직난 역시 심각한 지역문제로 떠올랐다.
= 행담도 개발관련 주민농성
폭력사태·주민구속등 파문 장기화
한국도로공사가 시행하는 서해대교 건설공사와 고속도로 휴게소등 연접 개발계획으로 생계터전을 잃게 된 행담도 주민들이 도로공사측에 이주 및 생계대책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였다.
농성과정에서 주민들이 LG건설 노무자에게 집단폭행을 당해 당진지역 사회단체들의 거센 반발을 사기도 했다. 그후 개발위, 인권위, 민주시민회 등에서도 행담도 문제에 관심을 갖고 도로공사에 대책을 촉구하는등 공동대응을 천명하고 있다.
한편 12월 3일 행담도 주민 지규삼씨가 공무표시 훼손등의 혐의로 검찰에 구속돼 행담도 문제는 갈수록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 상록문화제 군민체육대회 잇따라
9월 3일 심훈선생 추모행사를 필두로 10월 1일부터 3일까지 당진·합덕을 중심으로 군내 곳곳에서 전개된 상록문화제는 민속행사, 문화행사, 축제행사등 전통적으로 내려온 행사에 한결 정착된 어울마당과 각종 후원행사가 어우러졌다.
2년마다 치러지는 13만 당진군민의 화합잔치인 제29회 당진군민 체육대회가 개천절인 10월 3일 고대공설운동장에서 치러졌다. 농번기에도 불구하고 역대 체육대회 사상 가장 많은 8천여 주민들이 참여해 성황을 이룬 이번 군민체육대회에서는 당진읍이 영예의 종합우승을 차지해 2연패의 위업을 이뤘다.
= 김대중씨 득표율 53.3%
이인제 후보 25.4%, 이회창 후보 19.6%
18일 치러진 제15대 대통령선거에서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당선자는 당진군내 유효투표수의 53.3%를 차지했다.
선거인수 8만8천999명중 6만5천461명이 투표해 투표율 73.6%를 보인 가운데 김대중씨는 부재자를 포함해 개표한 고대면을 제외하고 모든 읍면에서 과반수 득표를 기록했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19.6%를 얻었으며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는 이회창 후보보다 6% 높은 25.4%를 기록했다.
노동계의 지지를 바탕으로 출마한 건설 국민승리21의 권영길 후보는 0.7%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