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오늘날 관광은 단순히 유명명소를 둘러보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이제는 지역의 맛과 자연환경, 주민들의 이야기처럼 그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고유한 경험 자체가 여행의 목적이 되고 있다. 관광두레는 주민들이 지역 고유의 특색을 살린 숙박, 식음, 여행, 체험, 기념품 등을 생산·판매하는 관광사업체를 창업하고 경영할 수 있도록 밀착 지원하는 사업이다. 당진시는 지난해 한국관광공사 관광두레 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이후 주민들이 주도하는 새로운 관광의 길을 열어가고 있다. 본지는 이번 기획을 통해 당진관광두레의 취지와 의미를 짚어보고, 7개 주민사업체의 이야기를 소개할 예정이다.

유)당진올리바 권윤희 대표
유)당진올리바 권윤희 대표

사람들이 잘 알지 못했던 시절부터 올리브를 심었던 (유)당진올리바 권윤희 대표는 겨울이면 추위에 얼어죽는 올리브나무를 보며 눈물을 흘렸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18년의 세월을 지켜온 결과, 마침내 주렁주렁 맺힌 올리브 열매와 울창한 나무 숲은 오감을 자극하는 독보적인 관광 자원으로 거듭나며 그 가치를 톡톡히 증명하고 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던 올리브

권윤희 대표는 지난 2008년 고대면 옥현리에 뜰과숲농원을 조성하고 블루베리를 비롯해 다양한 작물을 키우면서 올리브를 함께 길렀다. 당진으로 귀농할 당시 권 대표는 앞으로의 기후 변화를 내다보면서 당진이 올리브를 키우기에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18년 전 일본에서 유학 중이던 조카가 작은 묘목 1주를 배낭에 넣어 들여온 것이 올리브 재배의 시작이었다. 당시만 해도 올리브를 심겠다는 말에 주변에서는 “차라리 들깨나 심으라”며 핀잔을 주기 일쑤였다. 수익성 면에서도 블루베리가 훨씬 나았고,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지는 겨울 추위에 나무가 죽는 일도 여러 차례 겪었다.

이중하우스를 만들고 온도를 관리하면서 올리브는 조금씩 당진의 땅에 적응해 나갔다. 1년 내내 푸른 잎을 유지하는 원시 나무이자 강한 생명력을 지닌 올리브의 매력에 빠진 권 대표는 국내 내륙 지역에서는 독보적인 올리브 재배 기반을 구축해냈다.

단순 재배에 머물던 농원의 가치는 당진관광두레 박향주 PD를 만나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이곳에서는 삼선산수목원과 지방정원, 당진올리바 간의 거리가 가까운 점을 활용하는 것에 이어 직접 올리브 잎을 따고, 나만의 올리브 드레싱 오일을 만들어보는 투어도 운영할 예정이다.

(유)당진올리바에서 키우고 있는 올리브 나무
(유)당진올리바에서 키우고 있는 올리브 나무

청년과 지역 살리는 마중물

이번 관광두레 참여는 권 대표와 구성원인 김영자, 이기숙 씨의 삶의 커다란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관광두레가 수십 년간 축적해 온 농가의 자산을 고부가가치 관광자원으로 전환하는 견인차 역할을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한 달에 한 번씩 열리는 주민사업체 모임에 참석해 지역민들과 교류하는 시간 역시 이들에 게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권 대표는 이번 도전이 지역사회로 환원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지방소멸 위기가 심화되는 가 운데, 어르신 세대가 구축한 인프라와 내공이 도시에서 귀농·귀촌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창업과 농업 연계의 기회를 제공하는 희망의 마중물이 되기를 꿈꾼다”고 전했다.

문의010-8366-0343

위치당진시 고대면 정미로 9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