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경기상인 당진벼 몰래 사서 내가

- 철원·이천쌀로 둔갑할 것 뻔해도 단속 안돼

전국 최고의 미질과 밥맛으로 손색없는 ‘당진쌀’이 농민들의 수매기피를 틈타 외지상인에게 펄려나가고 있다. 특히 관내에서도 미질이 좋기로 알려진 우강, 합덕일대에는 지난해부터 강원·경기지역의 양곡상들이 들어와 몰래 당진벼를 사서 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이들에 의해 팔려나간 당진벼는 도정을 거친후 엉뚱하게도 전국소비자의 각광을 받은 철원·이천쌀로 둔갑해 판매되고 있어 철원·이천쌀에 맞먹는 당진쌀의 소비시장 확대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농업관계자들에 따르면 ‘맘마밀’광고로 소비자에게 일약 청정쌀로 발돋움한 강원도 철원쌀과 경기도 여주·이천쌀은 최근 심한 수해로 미질과 수확량이 떨어져 이처럼 그 지역 양곡상들이 당진쪽으로 손을 뻗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최근까지 수매가가 확정되지 않아 농민들이 수매를 관망하던 틈을 타 우강일대에서 돈이 급한 농민들로부터 1kg에 1,260원씩 비교적 높은 가격으로 벼를 사들였다. 군에 따르면 이들이 우강일대에서 사들인 벼는 적어도 3천가마 이상이다.

이들이 이처럼 높은 가격으로라도 당진쌀을 사들이는 것은 당진쌀의 미질이 가장 믿을만한데다 철원·이천쌀의 경우 백화점에서 일반쌀보다 4천원~1만원씩 비싸게 받을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는데 이렇게 유출된 당진쌀이 외지쌀로 둔갑 판매될 것이 뻔한데도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군당국은 정부의 수매가 동결을 원망하면서 한푼이라도 더 받고싶은 농민을 행정적으로 단속하기가 어려울 뿐더러 단속권도 없다고 말하고 있으며 농산물검사소 역시 이들을 추적해 생산지 둔갑현장을 적발하지 않는이상 한정된 인력으로는 도저히 단속이 어렵다고 말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은 국내 농산물의 원산지 표시제가 법규화된 뒤에조차 공공연한 불법유통을 방치하고 있다는 점에서 법질서의 헛점을 드러내고 있으며 쌀이 군외로 유출되는만큼 또다시 외지쌀이 반입돼 당진쌀로 둔갑, 판매될 소지를 남기고 있어 당진쌀의 성가 높이기에 주력하고 있는 군과 기관, 농민들이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