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들 마인드가 무엇보다 중요”

자치단체 및 정치권과 당진항 지정 범군민추진위원회간 인식차이 확인

당진항 지정 추진에 대한 중간보고와 향후 대책마련을 위한 ‘범군민 대책회의’에서 항만개발의 장기적 청사진과 개발계획, 전략의 부재가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지난 3일 당진항 지정 추진위원회는 이상선 충남도 해양수산과장과 이한웅 국회의원 보좌관, 권갑순 부군수 등 자치단체와 지역 정치권 관계자, 각계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군청 상황실에서 ‘범군민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 이상선 충남도 해양수산과장은 “그동안 당진항 분리지정을 위해 10여 차례 중앙부처를 방문했고 공문을 10여회 발송했으며 워크샵을 20여회 개최했다”며 “특히 지난해 12월 중앙항만정책심의회를 앞두고 위원들을 상대로 간부와 직원들이 분담해 설득작업을 벌이는 등 열심히 노력하고 있고 충남도와 당진군, 당진항 지정 추진위가 한마음이 돼서 움직여야 하는 만큼 힘을 보태달라”고 말했다.

또한 김봉환 당진군 기획감사실장은 “당진항 명칭부여를 위한 협의회에서 해수부 항만정책과장이 분리지정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밝힌 이후 군수와 군의회 의장 등 군 대표단이 해수부를 방문하고 항만국장에게서 분리지정으로 가닥을 잡아나가겠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보고했다. 또한 “구조조정으로 기구와 인원이 대폭 감소되면서 행정자치부의 통제로 전담기구 신설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KMI의 자문을 얻어 투자개발담당을 설치하고 일반직 공무원에 대한 교육과 훈련을 통해 항만개발 관련 업무를 담당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영진 국회의원을 대신해 참석한 이한웅 보좌관은 “지난해 6월 국회 농수산위에 출석해 당진항 지정의 필요성에 대해 피력했으며 얼마전에는 대정부 질문에서 분리지정을 촉구한 바 있다”며 “노무현 장관 때부터 정우택, 유삼남 장관에 이르기까지 장관이 바뀔때마다 직접 만나 분리지정을 요구한 바 있다”고 말했다.

자치단체 및 지역 정치권 관계자들의 보고가 끝나자 당진항 지정 추진위원회의 강도높은 비판이 이어졌다.

신철석 당진항 지정 추진위 전문위원은 “충남도나 당진군, 국회의원이 그렇게 열심히 하는데 왜 아직까지 당진항 분리지정이 안되고 있는지 원인을 분석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전략과 전술을 혼동하고 있으며 당진항 개발계획과 청사진이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경기도와 평택시는 도지사와 시장이 직접 앞장서고 있는 반면 충남도와 당진군은 담당자만 고생을 하고 있을 뿐 최고 책임자들은 그렇지 못하다”며 “지도자들의 마인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당진항 지정 추진위 측의 비판이 거세지자 권갑순 부군수는 “잘못을 논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며 “중앙항만정책심의회의 위원들을 설득하기 위해 온갖 수모를 겪어가며 찾아 다니는 등 노력한 점은 인정해줘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한 때 설전이 오가기도 했다.

특히 충남도와 당진군, 당진항 지정 추진위간 협의체 구성이 계속 미뤄지고 있다는 당진항 지정 추진위측의 비판에 대해 이상선 충남도 해양수산과장이 “모두 11명으로 이뤄진 협의체가 이미 구성돼 지난 1월22일 첫 모임을 가진 바 있다”고 답변하자 논쟁이 더욱 격화되기도 했다.

이홍근 전 개발위원장은 “당초 도지사가 약속했던 것과는 다르다”며 “협의체는 충남도와 당진군 뿐만 아니라 당진항 지정 추진위를 포함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날 회의는 자치단체 및 지역 정치권 관계자와 당진항 지정 추진위측 사이에 설전이 오가는 등 인식의 차이를 확인하기도 했지만 추진과정의 문제점에 대해 되짚어 보는 계기도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충남도와 당진군, 당진항 지정 추진위는 예정시간을 훨씬 넘기는 열띤 회의 끝에 실무자들을 중심으로 모임을 갖기로 하고 회의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