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항에 올 한해 470억원 예산투입”

충남도와 당진군, 국회의원이 열심히 일하고 있음에도 왜 당진항 분리지정이 이뤄지지 않는지 원칙적인 문제를 짚어봐야 한다.

지금까지의 활동을 살펴보면 속된 말로 ‘뒷북친다’, ‘헛다리 짚는다’고 할 수 있다. 당진항 지정이 난관에 봉착한 데는 이유가 있다.

평택항이 지정된 시기는 지난 1986년이었지만 본격적으로 개발되기 시작한 시기는 평택항 종합개발계획이 수립된 1995년이다. 이 때 당진군의 4개 면이 평택항에 포함됐기 때문에 당연히 주무부처에서 계획안에 대해 질의했겠지만 아마 당진군은 답변하지 않았을 것이다. 당시 호미로 막을 일을 지금은 가래로도 못막고 있는 형국이다.

자치단체와 지역 정치권의 가장 큰 문제는 전략과 전술을 혼동하고 있는데 있다.

해수부로서는 당진군이 항만을 분리해서 어떻게 하겠다는 청사진이 있어야 분리지정을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나 당진군은 당진항 개발계획이 없다. 평택은 평택항 개발계획에 깊숙히 개입하고 있으며 마스터플랜을 갖고 있다.

전략이 부실한 상태에서 당진항은 불투명할 수밖에 없다. 충남도와 당진군이 부지런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청사진이 없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다.

담당자는 고생하고 있을지 몰라도 도지사와 국회의원, 군수는 아닌 것 같다. 무엇보다도 전담부서와 전문인력을 확보해야 한다. 항만 관계 업무는 용어 이해도 어렵고 내부적 양성에도 오랜 시간이 걸린다.

평택시에는 항만물류과가 설치돼 있고 산하에 3개팀이 전담하고 있는 반면 우리군에는 2명이 담당하고 있다. 충남도는 해양수산과 항만계의 직원 3명이 어항업무를 병행하며 항만업무를 담당하지만 경기도는 경제항만과와 산하 2개 계의 직원 8명, 평택항개발지원사업단의 13명이 항만업무를 전담하고 어항업무는 해양수산과에서 별도로 담당한다.

평택항에는 올해 47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며 매년 이 정도 액수의 예산이 지원될 예정이다. 또한 평택시는 중국의 영성, 청도, 대련 등의 항구도시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고 지역 인근의 선화주들을 초청해서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제는 당진항 지정의 당위성에만 머무르지 말고 항만개발 예산 확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무엇보다 당진항 발전전략의 수립이 우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