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뒷걸음치는 정책보다 우리 농업의 미래 생각할 때”
“국회가 농민을 버리는 현장을 목격했다”며 “우리나라 농업이 어둠 속에서 그나마 들고 있던 촛불을 우리 스스로 끄는 결과가 됐다”고 말하는 맹경섭(48)씨.
모든 사람이 포도농가를 걱정한다. 그러나 포도는 우리나라 과수의 한 분야로 포도가 타격을 입게 되면 나머지 과수가 그 대상이며 연쇄적이든 일괄적이든 우리 농가는 큰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순성면 아찬리에서 과수원을 경영하는 맹씨는 복숭아 3천평과 사과 5천평을 경작하는 과수 복합농가다.
“인근의 포도 농가들이 농사를 포기하는 것을 자주 본다”며 “그러나 이들은 그동안 포도 농사를 했기 때문에 다른 영농이 아니라 다시 과수에 뛰어 들고 있다”고 말했다.
맹씨는 “거대 외국 농산물 자본이 우리 농업을 자멸시키려는 전략이 내포된 지난 10여년 간의 농산물 협상이라는 덫에 우리 농가 스스로 뛰어 들고 있는 양상”이라며 “농민들이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영농에 임해야 할 때”라고 충고한다.
“일부 과수가 가격이 좋다고 해서 현재 농업을 포기하고 따라 가는 것은 정보가 부족한 농민들이 자주 보이는 실수”라며 “앞으로 칠레산 농산물을 이기는 길은 고품질의 농산물을 특색있게 개발해 소비자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그동안 갖고 있던 생각을 펼쳐보였다.
“한-칠레 FTA(자유무역협정)가 발효되면 우리나라의 경우 복숭아 통조림은 7년 안에, 복숭아는 10년 안에 관세를 없애게 된다”며 “그러나 칠레산 복숭아가 우리나라에 수입 판매되는 시기는 대만과 마찬가지로 12월에서 6월인데 우리 농산물중 주력 품종인 사과와 배가 이 시기에 생산·판매되어 피해가 우려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몇 년 전 이탈리아 과수 농가를 방문했을 때 “고속도로변 100㎞정도가 복숭아 과수원이었고 그 과수원들 마다 손님들이 쉴 수 있는 편의시설이 완벽하게 제공돼 있었다”며 “상대적으로 우리나라 과수원은 도로변이 아닌 산간 오지에 많아 관광을 통해 수입을 기대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워 아쉽다”고 말했다.
“과실만이 아니라 과수원 자체가 상당한 부가가치를 지닌 관광상품”이라고 말하는 맹씨는 “우리나라도 농업에 대한 시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맹씨는 당진군복숭아연구회 회장을 맡으면서 군내 20여 농가와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 특히 10월에 추수하는 ‘섬유골드’라는 품종이 우수해 시험중인데 시설비 투자가 많아 부담스럽다고 한다.
“앞으로 우리 복숭아가 분명 칠레산 복숭아와 비교해 품질우위와 가격우위를 선점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지만 혼자만의 노력으로 이룰 수 없고 정부의 협조가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 맹씨는 “정부가 뒷걸음치는 정책으로 농민을 자포자기 하게 만들기 보다는 외국 농산물을 이길 수 있는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며 정부 정책의 현실성과 미래성 확보를 강조했다.
특히 농업피해를 보전하는 것도 시급한 문제이지만 장래의 우리 농업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 하는 문제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며 정부를 비판했다.
또한 그동안 정부가 농어민 후계자들을 통해 지원한 자금의 수혜자들을 별도로 관리해 더 많은 정보지원을 해야하며 기존 후계자의 영농을 관리해주지 않아 어려움이 많다는 지적도 잊지 않았다.
김윤태 기자 ytkim@djtimes.co.kr


